이중 잣대
궂은 일 힘든 일은,
원래 남자들이 해야 한단다.
여자에게 시키면, 신사가 아니란다.
총 들고 보초 서는 의무는
남자에게만 지우고,
산불 나면 여자 공무원은 빼주란다.
같은 경찰이지만 여자라 해서
밤거리 도는 순찰에선 빠지고
사무실 야간근무에만 이름 올린다.
그 대신 편한 자리,
돈이 되거나 이익이 되는 일에는
말이 바뀐다.
그럴 때만 남녀가 평등해야 한단다.
신사는 거기서 갑자기 사라진다.
의무는 나눠지지 않은 채
말만 반반으로 나뉜 걸
평등이라 부른다.
남녀평등이 어떻고 저떻고
목청 높이기 전에,
인간이 같은 무게로 보이지 않는 한,
이 저울은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영영,
평평해지지 않으리라.
2023. 4. 22. 14:11.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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