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삶/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더 늦기 전에 사생결단을 내려야 할 때!

雲靜, 仰天 2022. 1. 3. 15:03

지금 공전의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구도가 최악의 구도로 가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정책들은 선반 위에 올려놓고 원론적인 문제에 대해 몇 가지 두서 없이 적었다. 

더 늦기 전에 사생결단을 내려야 할 때!

 
이재명 후보는 양아치보다 더 못한 인간말자 중의 상말자라는 세간의 평가가 있다. 지금은 그의 거친 성정과 함께 말바꾸기와 거짓말의 달인, 되치기 선수라는 사실도 모르는 국민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지지율은 오히려 윤석열 후보(이하 두 후보 공히 호칭 생략)를 앞지르고 있다. 그는 진작에 정치권에서 퇴출되고도 남을 하자들이 차고 넘친다. 전과4범에다, 어려운 처지를 악랄하게 이용한 여성 농락의 공짜 연애, 석사논문 표절 시인, 대장동게이트의 몸통 의혹, 선거법 위반 재판시의 법관 매수 의혹, 입만 열면 나오는 거짓말, 말바꾸기와 오리발은 기본이다.
 
어디 그뿐인가? 친형과 형수에게 가한 패륜행위, 자식의 도박 및 성매매 구설수와 대학부정입학 의혹, 부인인 "혜경궁 김씨"의 표독스런 노무현과 문재인에 대한 배은망덕한 이중언행, 자신의 시정을 비판하는 무고한 시민의 감금의혹 등등 윤석열의 단점들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부지기수다. 이처럼 수많은 인간성 파탄의 예들과 공적인 의혹이나 혐의들을 보면 양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이재명은 당장이라도 대선후보에서 물러나야 할 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재명은 뻔뻔스럽게 활개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지지율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고, 이젠 집토끼의 지지율 수치를 넘어서서 윤석열을 10% 정도나 앞서고 있다.(이 격차가 이재명 측에서 편 농간의 수치라고 해도 집권당의 프리미엄을 감안하고, 필지의 사실인 부정개표에 대비해서 최소 10% 이상의 차이로 앞질러야 겨우 안심할 수 있음을 감안하면 현재로선 필패의 수치다.)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도대체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 문제를 정확하게 해석하지 못하면 이재명의 기존 의혹보다 훨씬 더 심각한 메가톤급 비리들이 새로 불거져 나와서 상황이 급거 반전되지 않는 한 윤석열 측은 현재의 열세를 뒤집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응이나 대책 등의 전략수립은 현상에 대한 정확한 원인분석이 전제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대응은 공회전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대선 상황의 흐름을 보면 초기 이재명의 도덕성, 윤리성 문제는 파상적 공세로 결정적 타격을 입히지 못하고 반복만 됨에 따라 이제는 초기 반이재명 혹은 중도층 유권자들에게 내성이 생겨난 상태여서 더 이상 임팩트가 강하지 않음을 알 필요가 있다. 전황의 변화에 따라 작전계획을 달리해야 할 전쟁과 속성이 유사하다.

세상은 법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도덕이나 정의대로 이뤄지지도 않는다. 事必歸正은 미래나 사후의 일이다. 인간들이 二價的(ambibalance), 이중적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들에겐 도덕과 윤리란 국가지도자로서 갖추면 좋을 충분조건일 뿐, 반드시 겸비해야 한다거나 하는 후보 선택의 필수조건은 아니다. 일찌기 마키아벨리가 간파했듯이 인간은 원래 이기적이고, 현실적이며, 모순적인 존재다. 도덕, 윤리, 양심, 정의 따위는 현실에서의 무형의 이익이나, 자신에게 돌아올 구체적인 이득 앞에선 맥을 못추는 법이다. 
 
특히나 지금은 2년 가까이 길고 긴 역병의 창궐로 인해 먹고 사는 일이 그 어떤 이념이나 가치보다 절박한 자들이 다중을 이루는 상황임을 주목해야 한다. 이들에겐 성격이나 도덕성에 문제 있는 지도자를 뽑아서 낭패를 본 수많은 역사적 사례들은 코로나사태가 아닌 평시에도 그다지 주의를 끄는 요인이 아니다. 

인간은 원래 극소수를 제외하고선 대부분은 분별력과 이성과 정의의 의지가 투철하지 않은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악의적 선전 선동에 대해서 정확하게 감춰진 정치적 삿기나 부정적 동기와 목적을 가려내고 그에 대응하는 이들은 정말 극소수다. 대다수는 이재명 측에서 선전 선동하는 대로 나라를 거덜내거나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이재명의 실체를 분별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윤석열에 대한 악의적 프레임 씌우기, 사실날조, 마타도어 등에 대해서 곧이 곧대로 믿고 만다. 특히 유보하다가 한번 자신의 선택이 결정되면 더 이상은 번복하지 않는 속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들 중엔 이재명에 대해 "도덕성은 개판이라도 일은 똑부러진다"든가, "인간성은 양아치보다 못해도 능력 하나는 인정할만하다"든가 그래서 이재명이 경제를 살려줄 것이라는 환상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다.

이제 더 이상은 의제선점, 공약을 선점 당하는것이나 되치기를 당하지 말아야 하고, 미래의 자리를 놓고 벌이는 밥그릇 싸움, 공약이나 하다 못해 유세의 형식과 내용 면에서 마저도 보이고 있는 맥락 없고 치밀하지 못한 뒷북치기 등의 지리멸렬한 패착도 둬선 안 된다. 그럴려면 더 늦기 전에 윤석열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하루 빨리 윤핵관이든, 이준석이든 누구든 쳐내야 할 사람은 과감히 쳐내고, 자신과 가족의 과오가 들춰지면 겸허하고 진정성 있게 과감히 인정하고, 미래 자리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적전분열의 내분에도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1월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석열의 정부혁신-디지털플랫폼정부' 공약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윤석열 후보. (사진 출처 : 국회사진기자단)


또한 전열을 가다듬어 각 분야에서 공약다운 공약을 만들어 내야 한다. 시늉만 하는 공약은안 내느니만 못하다. 윤석열 측의 공약은 여러모로 이재명의 공약과 비교된다. 전자의 그것은 전문성, 진정성, 구체성이 제시돼 있지 않고 실행의지가 의심을 살 수 있는 수박겉핡기로서 흉내만 낸 정도로 조악하다. 두리뭉실하고 실현의지의 진정성과 실현방법 및 수단의 현실성과 구체성이 결여돼 있는 것들이 적지 않다는 소리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지도 않거니와 유권자가 바보도 아니다. 

반면, 후자는 분야별로 실상을 제대로 알고 그 분야에서고통을 받거나 손해를 봐오고 있는 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실현시켜 줄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정책을 제시해오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와 양자의 비교는 생략함) 이재명이 젊은 세대들과 직능별 전문 영역 종사자들 사이에 "사이다!" 소릴 듣는 이유다. 

게다가 하늘이 야권에 내려준 "선물"인 대장동 게이트, 그리고 공정성을 중시하는 MZ세대 등 젊은 청년들의 표심을 뒤집을 수 있는 이재명 아들의 대학 부정입학 의혹 등등 적지 않은 호재들이 불거져 나왔지만,이제는 윤 후보 측은 어느 것 하나 상대 후보의 맥을 끊도록 살려내지 못하고 거의 다 사장시키고 있다. 소잡는 칼로 닭을 잡아야 함에도 닭 잡는 칼로 닭도 잡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의 소시오패스, 도덕성 상실, 인간성 파탄 따위를 들추는 것은 얼마 전까지와 달리 적실성이 떨어진다. 물론, 인적으로 가동할 인력이 충분하고 정보 등에서 여력이 되면 그 작업도 병행하면 무익하진 않지만, 거짓말도 여러 번 반복적으로 얘길 하면 사실로 믿게 되는 게 대중의 심리다. 여기선 굳이 스탈린시대의 게페우, 말과 행동이 다른 중공의 선전공작이나 히틀러시대의 선전상 괴벨스가 한 말을 예를 들지 않아도 된다.
 
더군다나 수시로 필요에 따라 발뺌하고 말을 바꾸는 이재명이 지금은 오로지 대선에 이길 생각으로 분야별, 세대별, 계층별, 직능별 유권자들이 듣기에 구미에 맞는 정책들만 쪽집게로 제시하는 공약들을 내놓고 있지만, 유권자들은 이재명의 성정상 당선 후 없던 걸로 할 수도 있다는 점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한다. 그보다는 사람들은 오로지 이재명이 경제를 살려 작금의 고통스런 생활상의 고통을 말끔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스스로 믿고 마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오히려 이재명이 대장동게이트의 몸통임을 증명해내는 것이나 그 아들의 대학 부정입학 의혹을 사실로 증명해내어 "아빠 찬스", "부의 부정한 대물림" 등등 기득권층의 불공정에 분노하는 청년들에게 이재명의 말들이 얼마나 자신들을 기만하고 우롱하고 있는지를 까발리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다. 

상기 두 가지 의혹을 최소 D-50일까지 사실로 증명해낼 수 있다면 그 뒤로도 50일 가량의 시간이 남아 있으니 이를 가지고 공세를 펴서 적어도 2~30대의 판세는 회복시킬 수 있다.

결론 아닌 결론을 내리면 현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일은 네 가지다. 

첫째, 윤석열 후보 조직의 진용을 새로 갖추는 일이다. 먼저 선거 막판까지 분란을 일으킬 이준석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그가 내밀하게 여권의 지원을 받는 프락치이든 아니든 현재로선 그를 쳐내버리든가 아니면 입에 재갈을 물리고 손발을 다 꺽어서 데리고 있든가 둘 중 한 가지를 취할 것을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은? 바깥에 있는 이는 알 수가 없다. (과연 윤석열 혼자서 이 결단을 내릴 수 있을 만큼 식견이 족하고 정치적 레토릭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사실 이 점이 가장 우려되고 있는 부분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나중에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안철수 쪽과의 후보 단일화 협상에서도 이준석의 건재는 최대의 걸림돌이다. 

둘째, 윤석열이 주장하는 '비빔밥론'은 득실이 공존하지만 인재영입시에 캠프 내부의 세 싸움에서가 아니라 유권자들의 지지와 호오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 윤 후보는반문과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모든 형태의 연합도 가능하다며 '비빔밥론'을 내세우고 있는데 기존 지지층인 집토끼들의 혼란은 여기서 비롯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어차피 윤과 이가 각기 35%전후의 집토끼를 가지고 있어서 승부는 나머지 30%의 유권자들이 후보의 도덕성, 정책 비전, 지도자로서의 리더십, 비호감도 등을 보고 판단하는 표심의 향방에 있다. 그런데 윤 측에선 집토끼는 집 나갈 일이 없다고 보는 것 같다. 하지만 얼마 전 결과적으로 기회주의적 표상이 돼 버린 신지예의 영입으로 집토끼들의 가출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재명의 말대로 자신이 윤석열 보다 나아서 지지율이 높아진 게 아니라 윤석열 집토끼들의 지지율이 빠졌기 때문이다.

셋째, 공약의 구체성, 실현가능성, 전문성, 실현의지를 높혀서 집토끼와 산토끼들이 다시 모여들도록 신뢰감을 주는 일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지금까지 윤석열 측에서 발표된 정책은 영혼 없는 자가 형식만 갖추어 만들어낸 것들이어서 울림이 없다. 윤 측의 공약은 영악하게도 유권자들의 가려운 데를 알고 긁어주기에 주력해오는 이재명의 공약들보다 여러 면에서 訴求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만족을 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감동을 주지 못하면 소비자의 마음을 잡지 못한다는 건 마케팅의 ABC다. 선거도 이와 같다. 유권자의 만족은 필수조건이고, 유권자의 감동은 충분조건이다. 그런데 윤석열 측의 공약은 대체로 유권자들의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차치하고 만족조차도 주기 어려울 정도로 구체성과 실현수단 및 방법이 제시돼 있지 않다. 제3의 후보에게 어부지리만 안겨줄 네거티브와 달리 점수를 확실히 딸 수 있는 선거공약이 중요하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D-1일까지 발표할, 유권자를 감동시킬 정책들이 최소 다섯 수레는 빼곡히 준비가 완료되어 있는지 점검하고 다듬을 일이다. 

넷째, 박근혜와의 구원으로 인한 당내 분열을 미연에 막는 것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문재인이 박근혜를 선심 쓰듯 석방하면서 노린 정치적 저의가 무엇인지를 알면 제발 그 올가미에 걸려드는 어리석음은 피해야 한다.

구도상 최악의 구도로 치닫고 있다. 윤 캠프든 외곽조직이든 기존의 소탐대실의 탐욕을 버리고 선거운동방식도 전면 바꿔야 한다. 지금은 구태와 좌고우면이 용납되지 않는 혁명적 결단이 필요한 고빗사위 시점이다!

2022. 1. 2. 08:12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