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 이야기 : 불교용어에서 비롯된 한자어 나락, 분별, 아귀 화창한 봄날의 한국과 달리 이곳은 찌뿌둥하고 우중충한 날씨인데, 아침 두뇌운동 삼아, 치매예방조로 ‘한자어 이야기’ 서너 개 읊었다. 奈落 가끔씩 “나락으로 떨어졌다”는 표현을 보고 들을 것이다. 그런데 나락은 무슨 뜻일까? 어디에 떨어졌다는 소릴까? 한자로 奈落은 那落으로도 쓴다. 중국어에서는 두 단어가 발음도 같은데, 중국어음을 한글로 표시하면 ‘나루어’가 된다. 고대 중국인들이 인도에서 불경을 가져와 번역을 할 때 산스크리트어인 naraka를 소리와 비슷하게 음사했기 때문이다. 나락은 지옥을 뜻하는 불교용어다. 즉 지옥의 다른 말이라고 알면 된다. 물론 지옥이라는 한자어도 동일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죄업을 짓고 극심한 괴로움의 세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