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문의 친구 6

“초보자도 석달이면 색스폰을 불 수 있어요!” : 대만 시스뚸(喜市多) 악단과의 번개팅

“초보자도 석달이면 색스폰을 불 수 있어요!” : 대만 시스뚸(喜市多) 악단과의 번개팅 타이뻬이 위성 도시인 新北시 新莊區에 있는 비직업적인 아마츄어지만 연주 실력들이 짱짱하고 단원들 간에 정이 넘치는 색스폰 악단을 소개한다. 시스뚸(喜市多)라는 악단이다. 벌써 "기쁜 저잣거리" 혹은 "행복한 마을"의 악단이라고도 의역할 수 있는 악단 명칭이 이 악단의 성격을 대략 가늠케 한다. 이번엔 대만 일정이 많이 바쁘다 보니 와보지 못할 뻔 했는데 다행히 일이 빨리 끝나서 귀국 전 마지막 날 밤에 가봤더니 마침 오늘은 주 2회(화, 금) 단원들이 모여서 연습하는 날이라고 했다. 다들 나를 반갑게 맞아준 단원들의 소개에 따르면, 시스뚸 악단은 2019년에 창단돼 올해 5년 차로 역사는 길지 않다고 한다. 이 악단을..

친구와의 대화와 한시 少長之差

친구와의 대화와 한시 少長之差 아침에 일어나 보니 카톡방에 친구들이 보낸 글들이 여러 개 들어 와 있었다. 평소 내게 온 글에 대해선 답은 일일이 다 해주는데 오늘은 조금 색다른 글이 있다. 친구가 간밤에 술을 마시면서 생각나는 여러 가지 감회를 적은 것이었다. 아래에 옮겨 놨다. 그리고 아침에 나도 그 친구에게 답글을 보냈다. 답글도 그 아래에 옮겨 놨다. 송영길ㆍ이인영ㆍ임종석ㆍ우상호ㆍ정청래 등등ᆢ 얘들이 한국 정치사의 진정한 역적들이고 부끄러운 우리 역사의 한 단면을 장식할 것임이 확실한데ᆢ 아직도 현 정권의 지지율이 40% 좌우함이 여론 조작이 분명하지 않나요? 우리 바로 밑의 후배들 386(현 586)들의 국정 농단에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절반 이상을 차지한 이들의 횡포를 어..

어떤 대화

어떤 대화 A : 좋은 아침! 출근했능교? 오늘 불금인데 잘 지내시소~ 아침에 퍼뜩 머리를 스쳐 가는 게 있었는데 호를 하나 지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東浪"이 섬광처럼 떠오릅디다. "기모"는 주민등록증 위에만 놔두고 "동랑"을 호로 삼으면 어떨까 싶심다. 어울리는지 생각 좀 해보이소! https://suhbeing.tistory.com/m/370 B : 원풍경을 잊고 살았네요. 고향의 원풍경을 가끔 그려보긴 했는데.....이런 깊은 생각도 해보진 못했고.....뿌리 없는 나무 없듯 원풍경 없는 인간 없을텐데....생각해보니 잊고 살아온 것 같아요. 가끔 생각 나기도 했지만 정리되지 않은 채로 어쩌다 한두 번 머리속으로만 그려보며 살아왔네요.ㅎ 지한테 호까지 필요 있겠심니꺼....ㅋㅋ 그냥 기모라 불러주..

친구에게 전한 근황 : 선배와의 대화

친구에게 전한 근황 : 선배와의 대화 오늘 아침에 부산 사는 한 친구가 내게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물어 왔다. 그래서 아래 글을 보냈다. "아래 글은 어젯밤 평소 내가 존경하는 선배 한 분 하고 카톡으로 주고받은 대화다. 내가 요즘 어떻게 살고 있는지 엿보일 거다. 일흔이 넘은 이 선배 분은 연합신문에 언론인으로서 오랫동안 종사했고, 그 뒤 이회창 대선시엔 이 후보의 정치특보를 지내면서 잠시 정치에 입문했다가 물러나서 몇 년 전부터는 한학에 깊이 심취해서 성균관대학 부설 한림원에 입학까지 해서 집중적으로 한학을 공부하신지가 한 6~7년은 된 거 같다. 내가 그를 언론계의 선배로서 뿐만 아니라 인생의 선배로서도 존경의 염을 품고 있는 까닭은 인품이 아주 고매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어제, 먼저 그 선배 분..

삶의 한 순간 : 소싯적 친구와 주고받은 대화

삶의 한 순간 : 소싯적 친구와 주고받은 대화 마산에 갔다가 부산에 거주하는 소싯적 친구와 카톡으로 문자를 주고받았다. 이 친구는 성실하고 현명하게 경찰직을 37년간이나 봉직하고 정년퇴임을 한 뒤 지금은 중학교에서 지킴이 역할을 해오고 있다. 내가 그에게 먼저 나의 그림 사진을 보냈더니 그에 대한 작품평으로 아래와 같이 간단한 글을 적어 보냈다. “그림 잘 봤다. 타고난 소질은 변하지 않는 법이지. 전에도 내가 피력했지만 그림이 최우선 기술이다. 글은 그 다음이지. 한문도 원조가 그림 아닌가! 내가 그림을 알겠나만은 세파에 찌든 너의 심정(봉우리)을 운무로 다독이고자 하는 것 같네. 구름이 본시 희거나 회색인데 붉은 색을 덧칠한 것을 보면 응어리를 조속히 해소코자 하는 뜻이 보인다. 작품 계속 보내라. ..

지금도 떠나보내지 못하는 친구

지금도 떠나보내지 못하는 친구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30여 년 전 가랑비 추적추적 내리는 늦가을의 어느 날 오후, 젊은 두 사내가 포항 남빈동 선창가 뒷골목의 한적한 선술집에서 대폿잔을 기울였다. 한 친구가 앞에 앉은 다른 친구에게 그윽한 눈빛으로 말없이 잔을 내밀었다. 그리고 약속이라도 한 듯이 둘은 서로 잔을 주거니 받거니 했다. 한 친구는 술을 잘 마셨지만, 다른 한 친구는 술을 즐기지 않았기에 잔만 받아 보조를 맞췄다. 주기가 거하게 돌면 “인생이 어떻고, 저떻고”가 ‘싯가’ 요리 보다 더 맛있는 안주였다. 고물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비오는 양산도’ 가락으로 실내는 벌써 사람들 보다 더 취했다. 그 시절, 두 사람 사이엔 아무런 조건이 없었다. 그냥 만나기만 해도 좋았다. 이것이 스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