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친구와의 대화와 한시 少長之差

雲靜, 仰天 2022. 1. 25. 09:41

친구와의 대화와 한시 少長之差

 

아침에 일어나 보니 카톡방에 친구들이 보낸 글들이 여러 개 들어 와 있었다. 평소 내게 온 글에 대해선 답은 일일이 다 해주는데 오늘은 조금 색다른 글이 있다. 친구가 간밤에 술을 마시면서 생각나는 여러 가지 감회를 적은 것이었다. 아래에 옮겨 놨다. 그리고 아침에 나도 그 친구에게 답글을 보냈다. 답글도 그 아래에 옮겨 놨다. 

 

송영길ㆍ이인영ㆍ임종석ㆍ우상호ㆍ정청래 등등ᆢ 얘들이 한국 정치사의 진정한 역적들이고 부끄러운 우리 역사의 한 단면을 장식할 것임이 확실한데ᆢ 아직도 현 정권의 지지율이 40% 좌우함이 여론 조작이 분명하지 않나요? 우리 바로 밑의 후배들 386(현 586)들의 국정 농단에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절반 이상을 차지한 이들의 횡포를 어찌할지가 걱정이지요. 이미 이들은 모든 분야에 깊숙이 뿌리 박고 사사건건 정치적 반대와 여론조작으로 역사의 퇴보를 거듭할 것임이 눈에 선한데ᆢ휴~ 
 
김대중의 젊은피 수혈이 이들이고 그후 우리 정치사의 세대교체는 정체되었고, 그들(주사파 NL계열)이 현재 정치, 언론, 교육, 노조 등 모든 분야의 기득권이 되었고 20~30대의 젊은 세대가 이미 대한민국 정통 역사를 부정하는 교육을 받고 자랐으니ᆢ 이를 정상적으로 돌이키려면 몇십 년이 걸릴 겁니다ᆢ ㅠ
 
在人間已是顚
何苦要上靑天
不如温柔同眠

인간 세상에 이미 떨어졌거늘 
무엇하러 힘들게 푸른 하늘로 오를까
함께 나눈 따뜻한 하룻밤만 못하리
 
난 이미 安贫乐道로 사는 필부임에 세상을 논하리요ᆢ 오는 술이 과해서 탈이네 ㅛᆢ두번 다시 과욕을 탐하지 않으리ᆢㅎㅎ 오늘도 술이 과해 숨겨둔 젊은 날의 야망이 꿈틀 대네.. 이젠 육십갑자 지난 나이에 눈을 비비고 귀를 부드럽게 할 나이...무엇이 영달이요 욕심인가..모든 걸 버리고 내려놓고 安贫乐道 함이 남은 내 생의 행복일진데...

 
나는 간밤에 여러 번에 걸쳐 들어와 있는 친구의 위 글을 읽고 아래와 같이 답했다.  (원래는 한글 번역 없이 한문만 보냈지만 여기선 독자들을 위해 번역해놨다.)

與朋飮酒享閒談
覺自然中塵爲福
 
친구와 함께 술로 한담을 나누면서
자연 속 한 줌 티끌임을 안다는 게 복이지

아침에 일어나 친구와 오랜만에 문자로지만 위와 같은 대화를 나누니 감회가 새롭다. 아무 것도 바랄 게 없다. 있다면 단지 친구가 빨리 뭐라도 먹어서 숙취가 사라지길 바라는 것 뿐이다.

 
少長之差


少不抱野望非若
沒長誇妙年才格
老不知足眞徒長
禍出於舌不知止

젊음과 나이듦의 차이
 
젊어서 야망을 품지 않으면 젊은이가 아닐세
나이 들면 한때 잘 나갔다고 자랑치 않는 이가 없어
늙어서 만족할 줄 모르면 나이를 헛 먹은 거라네
禍는 세치 혀가 그칠 줄 모르는 데서 오는 것이지!

 
모든 게 흘러간다. 세상사 영원한 건 없다. 젊음도, 늙음도 다 한때이고, 인생도 한갓 浮雲野草와 같다. 젊은 날 꾸었던 꿈도 가고, 한 때 품었던 희망도 지나고 나면 물거품이요, 한 나절 잠시 누렸던 부귀영화도 한 조각 구름 같은 것이다. 악을 짓지 말라! 이 짧은 생에 선업을 쌓기도 시간이 모자랄진대! 의롭지 못한 일을 많이 하면 필히 저절로 망할 것이다. (莫作惡, 作善也時不足! 多行不義必自斃!)

 

知足不辱, 知止不殆!(만족함을 알면 욕됨이 없고, 그칠 줄을 알면 위태롭지 않다!) 花樣年華의 시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지만 곱게 물든 단풍이 봄꽃 부럽지 않은 세월이 또 기다리고 있지 않는가! 
 
2022. 1. 25. 08:56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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