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암리의 겨울밤
초겨울 허기진 골바람 소리에
산골 마을 빼곡한 시름들도 잠든다
이슥한 밤 달빛은 창문틀에서 졸고
별들도 하품하고 있는데
비워둔 고향집 찾아 몸 눕힌 친구
누구 말대로 다정도 병인양하여
밤새껏 우는 문풍지 떨듯 잠 못 들어 한다
정적 속 집주인의 마른 기침소리에
언뜻 스쳐가는 외할배 얼굴
初老의 서울 외손주도 잠을 잃었지만
울산 외손주는 꿈나라에 가 있을 테지
2021. 12. 13. 04:28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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