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문의 그림 5

근년에 그린 그림들

근년에 그린 그림들 한동안 쉬었다가 작년부터 틈틈이 그림을 조금씩 그려왔다. 그러다 보니 어느 사이에 집에는 제법 이곳저곳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캔바스들이 늘어난다. 앞으로도 작업은 계속될 것이다. 올 9월 하순에 개인전을 열 생각으로 틈 날 때마다 그리다 보니 벌써 유화가 40점 정도가 된다. 그려오고 있는 게 있으니 계속 그리면 8월 말까지는 대략 50점 쯤 완성될 것이다. 오늘은 우선 지금까지 완성된 작품들 중에 일부지만 몇 작품들을 사진 찍어 올린다. 사진은 핸드폰 카메라로 찍었기 때문에 화상도가 높지는 않지만 지인들에게 감상하도록 해주고 싶다. 질이 좋은 사진은 6월부터 착수할 전시용 칼라로그 제작시에 찍을 전문가 수준의 사진이 나오면 다시 올리겠다. 2022. 3. 27. 05:25 북한산 淸..

세상과 거리 두기

세상과 거리 두기 며칠간 집에 틀어 박혀서 그림만 그렸다. 지금도 다 잊고 작업만 해오고 있다. 세속을 잊거나 세상과 거리를 두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그림을 완성해 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인생도 비슷하다. 결과 보다는 살아가는 과정에 의미가 있다. 무엇을 하고 무엇이 되겠다는 목적 보다 사는 것 자체가 목적이고, 어떻게 사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대략 10여점을 동시에 그리고 있다. 그제는 작품 1점을 완성했다. 동양화 붓으로 화선지에 그리는 그런 느낌으로 유화로 캔바스에 그린 것이다. 아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지난주에 심기도 그렇고 해서 일필휘지로 갈겼다가 마지막으로 운무, 사람과 개를 한 마리 그려 넣는 것을 끝으로 붓을 놓았다. 일단 더 이상 손 댈 데가 없다싶어 붓질을 멈춘 것이다. 최후의..

무소의 외뿔처럼 혼자서 간다!

무소의 외뿔처럼 혼자서 간다! 언제, 어디서든 혼자서 가는 것! 철이 들기 전 소싯적부터 내면 깊은 곳에 화석처럼 쌓여 있던 나의 마음인자였다. 상당 부분 타고난 천성이다. 세월이 지나도 바뀌지 않으니 지금도 늘 표층의식에서 맴돌고 있다. 그에 대한 기억이 작동돼 그림으로 나타나는 것도 자연스런 일이다. 지난 4월 중순이다. 붓을 놓은지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완성해본 작품이다. 그림 중의 소년은 그 시절의 나 자신이리라. 어딜 가는지는 몰라도 늦가을 어느날 오후, 꿈이 많았던 소년은 석양이 지는 서쪽을 향해 마냥 걷고 있다. 서쪽은 무얼 뜻하는 걸까? 현세에서 실현시키고 싶은 상상의 세계, 이상세계의 극락인 서방정토일 수도 있다. 실제로 당시엔 혼자서 무작정 길을 떠난 그런 날이 적지 않았었다. 벌써 ..

25여년 만에 다시 잡은 유화붓

25여년 만에 다시 잡은 유화붓 대학 졸업 후 25년 만에 붓을 잡아봤다. 짬 나는 대로 그림을 그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자 즉각 화구 일체를 장만해오던 날부터 바로 그리기 시작했다. 이 그림은 굳어 버린 손을 풀기 위해 우선 태평양상의 고도 괌의 석양 풍광을 찍은 사진을 보고 모사해 본 것이다. 오랫만에 그리니 예상대로 색감도 옛날처럼 나오지 않고, 스킬도 예전 같지 않다. 계속 그리다 보면 좀 나아지려나? 2012. 5. 5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