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락을 모르는 언행은 여전하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사망하자 그에게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급 훈장이 수여되고, 대통령을 비롯한 현 정부와 여야 정치인 거의 대부분이 찬양하고 나섰다. 그가 군사쿠데타와 유신을 주도한 것에 대해선 입을 닫고서 말이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고 자유민주주의 이념의 정착이 허물거리고 부실해도 나라의 근본인 헌정질서를 파괴한 자들에겐 그가 훗날 아무리 큰 공을 세웠다고 하더라도 치명적 과에 대해선 단죄는 물론 기록을 남겨야 한다. 사실, 나는 개인적으론 한국 현대 정치인들 중엔 청암 박태준과 함께 김종필만한 인물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개인적인 호감과 역사학자로서 행하는 역사기록이나 쓸쓰기는 달라야 한다. 마치 정치인과 공무원이 공사를 구분해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듯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