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음악 가요 30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노래 '비오는 양산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노래 '비오는 양산도'누가 평가하든 한국 가요계에서 최상의 목소리를 들라치면 여가수로는 이미자(1941~)를 빼놓지 않을 것이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일찍부터 그에게 붙여진 “트로트의 여왕”이라는 예명이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또 이미자를 가요계의 여왕이라고 해도 이의를 달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문화예술인으로서 최고의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대한민국 대중 가수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받은 수훈자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물론, 고령층의 나이 드신 분들 중에는 이미자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거두지 않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첫남편과 이혼한 뒤 친딸을 외면하고 산 이야기나 후배 여가수 견제, 증여세 포탈(2006년부터 2015년까지 1..

명국환의 엘레지(élégie) '방랑 시인 김삿갓'과 '백마야 울지마라'

명국환의 엘레지(élégie) '방랑 시인 김삿갓'과 '백마야 울지마라' 2023년 8월 19일, 원로 가수 명국환 선생이 작고했다. 향년 96세였다. 최근 몇 년간 티비도 보지 않고 제때 뉴스를 접하지 않고 살다 보니 뒤늦게 우연히 알게 되었다. 고인은 돌아가시기 전에 홀로 외롭게 양로원에서 투병생활을 했다고 한다. 퍼뜩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뭔가 사연이 있어 보이지만, 안타까운 일이다. 아무튼 가요계에서 노후에 혼자 남아 어렵게 지내는 원로 가수들을 도울 수 있는 복지책이 마련되면 좋겠는데 고인의 타계가 그 계기가 되면 좋지 않을까 싶다. 1927년 황해도 연백군에서 태어난 명국환 선생은 한국전쟁 발발 후 남한으로 피난 와서 한국군으로 전쟁에 참여해서 전공을 세우고 전역 후 가수로 데뷔한 실향..

대만 가요 月兒像檸檬

대만 가요 月兒像檸檬 경쾌한 가요 한 곡을 소개한다. '달은 레몬 같아(月兒像檸檬)'라는 대만 노래다. 가사는 慎芝가, 곡은 紅葉이 해서 1990년에 대만의 인기 여가수 등려군이 노래한 것이다. 중국어 가사는 아래와 같다. 月兒像檸檬 月兒像檸檬淡淡地掛天空 我倆搖搖蕩蕩散步在月色中 今夜的花兒也飄落紛紛 陪伴着檸檬月色迷迷蒙蒙 多親愛蜜語重重輕輕耳邊送 我倆搖搖蕩蕩散步在檸檬一般月色中 月兒像檸檬晃晃地掛天空 我倆搖搖蕩蕩散步在月色中 就像是魚兒在雙游海中 兩旁的椰子樹是海浪重重 多逍遙其樂融融脈脈情意通 我倆搖搖蕩蕩散步在檸檬一般月色中 月兒像檸檬晃晃地掛天空 我倆搖搖蕩蕩散步在月色中 今夜的風兒也撩人心胸 我和你不是在那虛幻夢中 多幽静夜已深沉深情比酒濃 我倆搖搖蕩蕩散步在檸檬一般月色中 연인이 달밤에 둘만 걸으며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노래한 것이..

警省의 시간 : 한국 불교문화의 정수 범패 시연 감상

警省의 시간 : 한국 불교문화의 정수 범패 시연 감상오늘 오후 2시부터 서울 예술의 전당 국립 국악원에서 열린 동주 원명 스님 팔순 기념 경제어산수륙재(京制魚山水陸齋) 시연회에 초대 받아 가서 친구들과 함께 범패를 감상했다. 京制魚山이란 서울 경기 지역 사찰들의 불교의식에 쓰이는 소리를 말하고, 水陸齋는 말 그대로 물과 육지에 홀로 떠도는 孤魂들(귀신들과 아귀들)에게 공양해서 그들을 제대로 인연을 찾아 가도록 천도하는 재다. 세 마당(첫째 마당 도량옹호, 둘째 마당 도량쇄정, 셋째 마당 소청상위)과 영산예경, 향화공양, 회향의식으로 나눠 130여 분 동안 조용히 진행된 공연에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숨 죽이고 관람했다. 말로만 듣던 범패, 哱囉춤을 포함한 승무를 직접 듣고 보게 된 좋은 체험이었다...

Краткая история Танцев(끄라뜨까야 이스또리야 딴체브!)

Краткая история Танцев(끄라뜨까야 이스또리야 딴체브)Краткая история Танцев! "댄스의 간략한 역사"라는 뜻이다. 아래에 올려놓은 동영상의 제목이다. 러시아 포털 싸이트에서 역사 관련 자료를 뒤지다가 우연히 인류역사상 춤의 발전 궤적을 소개한 자료를 보게 된 것이다. 여기엔 최초로 춤이 발생한 시기를 기원전 3000년 경의 고대라고 보고 그로부터 21세기 현대의 요즘(Наши дни)에 이르기까지 춤이 어떤 형태로 발전해왔는지 연대기적으로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춤의 종류가 담겨 있는 영상들로 편집돼 있다. 흥미롭게 구성된 이 동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면 고대 원시사회 미개인들의 춤, 고대 인도사회의 제식과 관련된 춤, 이집트의 파라오 통치 하의 흑인 노예들의 춤사위, ..

시인 로버트 번스와 '올드 랭 사인'

시인 로버트 번스와 '올드 랭 사인'1796년 7월 21일 오늘, 스코틀랜드의 서정시인(lyrical poet)인 로버트 번스(Robert Burns, 1759~1796)가 서른 일곱 살의 짧은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스코트랜드인들뿐만 아니라 우리 한국인을 포함한 세계인들에게도 기억에 남을 노래의 가사가 된 시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을 남기고 간 사후 불후의 예술가였다. 로버트 번스의 전기적 이해는 아래 소개글이 길지 않은 데다 좀더 자세하게 그의 작품도 언급돼 있는 별도의 소개 동영상이 첨부돼 있어 도움이 될 것이다.https://r.search.yahoo.com/_ylt=Awr9ziMkepxmr.8awR9XNyoA;_ylu=Y29sbwNncTEEcG9zAzUEdnRpZAME..

댄스! 댄스! : 좋은 하루는 좋은 춤으로 시작!

댄스! 댄스! : 좋은 하루는 좋은 춤으로 시작! A good day starts with a good dance! 댄스, 댄스! 떠오르는 태양의 기를 받으면서 음악에 맞춰 경쾌하게 춤을 춥시다. Хороший день начинается с хорошего танца!(호라쉬이 덴 나치나예쨔 스 호라샤거 딴사!)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경쾌한 율동으로 시작합시다! Новая неделя начинается в понедельник, начнём с весёлого танца! (노바야 네데랴 나친나예짜야 브 뽀네델니끄 나치놈 스 베슬로그 딴사!) 2024. 7. 21. 09:16 북한산 淸勝齋를 나서면서 雲靜 https://youtube.com/shorts/cQDDIrSDFzg?si=Jzge..

최진희의 '까페'에서

최진희의 '까페'에서 국내 여가수들을 통 털어 가장 성량이 풍부한 가수를 꼽으라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최진희와 이선희를 든다. 최근 젊은 가수로는 단연 소향을 꼽는다. 최진희는 '사랑의 미로'에서 자신의 음악성을 유감 없이 폭발시킨 가수다. 오늘은 최진희의 노래를 한 번 들어보기로 하자. '까페에서'라는 곡이다. 나 혼자 이렇게 앉아 있어도 그 사람 오지 않네/ 이곳에 와서 만난 그사람 지금은 왜 못오시나/ 희미한 불빛 까페에서 나눈 술잔에/ 던져버린 나의 모습 받아버린 너이기에 잊을 수 없어/ 아~~ 그 추억 아~~그 순간 사랑의 미련이어라. 못잊어 이렇게 찾아 헤매도 그사람 소식 몰라/ 나 항상 너를 생각하지만 네 모습 보이질 않네/ 희미한 불빛 까페에서 나눈 술잔에/ 나의 발길 묶어놓고 떠나버린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