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삶/삶의 순간들

JSA 방문

雲靜, 仰天 2012. 3. 31. 19:03

JSA 방문

 

2011년 5월 24일, 화사한 봄날 나는 난생 처음으로 말로만 듣던 공동경비구역(JSA)과 판문점을 방문했다. 과거 이곳에서 근무한 바 있는 공군 예비역 장성이 주관한 행사에 참석한 외국인 일행들과 같이 갔다. 분단의 현실이 살아 있는 곳이다. 남과 북이 가장 가까이 붙어 있는 곳이다. 선 하나로 경계가 갈리고 운명이 갈리기 때문이다.

버스로 한국군 초소뿐만 아니라 유엔군의 부대시설까지 돌아다녔다. 봄이 무르익을 때 분단의 최전선을 보게 되자 화창하고 아지랭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봄날만큼 비애감도 커진다. JSA의 봄날을 눈에 담아 왔다.

 

북한군 초병이 지척에 있다. 앞에 남북을 가르는 시멘트 차단막만 넘으면 북한이다.
북한측 판문각도 직선 거리로는 100m도 채 되지 않을 것이다.
남북회담이 열리는 회의실에서
1980년대 초 북한군 병사들이 미루나무 가지치기를 하던 미군 병사들을 살해한 사건 장소. 녹움이 짙어가는데, 세월의 무상함을 더해 주고 있다.
공동경비구역을 지키는 유엔군들을 위한 부대시설 중의 하나인 휴게실에서
더 이상은 갈 수가 없다. 발길은 여기서 멈춰야 한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 철조망이 허물어질 날이 오고야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