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삶/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잘못 읽는 한자어 예들

雲靜, 仰天 2018. 7. 27. 11:31

잘못 읽는 한자어 예들


2018. 7. 27. 05:58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한글에 반 이상이 넘는 한자어! 같은 한자어가 자국말에 많은 부분을 차지해서 한자를 쓰지 않으면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일본어와 달리 한글과 베트남어에도 한자어가 많지만 한자어를 쓰지 않아도 의사소통이 충분히 가능하다. 그렇다고 한자어를 잘못 읽거나 잘못 표기해도 된다는 소리는 아니다.

한자교육을 중단한지 오래 돼서 그런지 한자를 잘못 읽는 사람들이 많다. 한자를 바르게 읽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한자 자체에 잘못 읽기 쉬운 한자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한자단어들 중에 잘못 읽고 있는 것들이 꽤 된다. 대부분 한자의 정확한 음과 의미를 몰라서 실수하는 것들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멍하게 가만 앉아 있기 보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거라도 생각을 가다듬어 보려고 생각나는 대로 일부를 적어봤다. 치매예방에도 좋으니 말이다.

가유호설(x)▶ 가유호세(家諭戶說)(o)

기록경신(x)▶ 기록갱신(記錄更新)(o)

독서백편의자견(x)▶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o)

동거동락(x)▶ 동고동락(同苦同樂)(o)

동병상린(x)▶ 동병상련(同病相憐)(o)

부화내동(x)▶ 부화뇌동(附和雷同)(o)

산수갑산(x)▶ 삼수갑산(三水甲山)(o)
*삼수와 갑산은 모두 북한에 있는 지명임

성대묘사(x)▶ 성대모사(聲帶模寫)(o)

양수겹장(x)▶ 양수겸장(兩手兼將)(o)

염치불구(x)▶ 염치불고(廉恥不顧)(o)
*음은 맞지만 이 단어는 원래 불고염치가 바른 성어다.

유도심문(x)▶ 유도신문(誘導訊問)(o)

일사분란(x)▶ 일사불란(一絲不亂)(o)
*불란:어지럽지 않음

절대절명(x)▶ 절체절명(絶體絶命)(o)

주야장창(x)▶ 주야장천(晝夜長川)(o)

선거유설(x)▶ 선거유세(選擧遊說)(o)

순국선혈(x)▶ 순국선열(殉國先烈)(o)

신심당부(x)▶ 신신당부(申申當付)(o)

아아지육(x)▶ 얼얼지육(鶂鶂之肉)(o)
*이거 함부로 받다간 골로 감!

윤옹지치(x)▶ 연옹지치(吮癰舐痔)(o)
*우리사회에 이런 자들이 넘쳐나고, 이런 자들이 출세한다.

지랄옘병(x)▶ 지랄염병(染病)(o)

체면불구(x)▶ 체면불고(體面不顧)(o)

풍지박산/풍지박살(x)▶ 풍비박산(風飛雹散)(o)

토사광란(x)▶ 토사곽란(吐瀉癨亂)(o)

호위호식(x)▶ 호의호식(好衣好食)(o)

홀홀단신(x)▶ 혈혈단신(孑孑單身)(o)

일반 생활에서는 전혀 쓰이지 않는 사자성어지만, 전문가들마저도 잘못 쓰고 있는 단어 하나 소개하겠다.
속소지기(續紹之譏)(x)▶ 속초지기續貂之譏(o)
*뜻은 "쓸 만한 인격자가 없어 그 보다 못한 사람을 등용하는 것을 조롱한다"는 것이다. 역대 정부의 장차관 등 고위직 인사 중 이 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정부는 없어 보인다.

세상에 쓰잘 데 없이 떠도는 근거 박약한 말들이 넘쳐나는 부조리한 시대에 褎如充耳하는 데는 이런 시시한 소일거리가 최고다! 酒囊飯袋는 금물! 불볕의 長長夏日이 언제 끝날지...

오늘도 날씨가 가마솥이랍니다. 잘 이겨내실 거라고 믿습니다.

2018. 7. 27. 05:58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