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년
광복 70년
일제가 패망하던 그 날
빛을 다시 봐서 좋긴 좋았다만
히로히토가 사과는커녕 패전을 애석해하고
그놈의 ‘玉音’방송도 ‘무조건항복’이 아니었건만
외세가 선사한 환희와 감격의 눈물로
희망과 태극기가 출렁인 삼천리강토에
한 순간 빛에 취해 이성이 잠든 사이
악마가 길게 천년의 똬리를 틀었다
광복 70년
강산이 일곱 번씩이나 바뀌는 동안
빛이 어둠을 몰아내지 못하고
정의가 불의의 농간에 당하자
독립유공자들이 이름뿐인 광영과 자존에
주린 배 움켜쥐고 병든 채 골방에서 죽어갈 때
친일파들 뱃떼지에 기름치가 올라붙고
그 후손들이 물고기 물 만난 듯
희희낙락 나라를 난도질 한 거 밖에 더 있소?
광복 70년이라지만
일제강점시대 마냥
다시 찾아든 한숨과 절망과 분노 속에
앙상한 빛 밖에 더 남았느뇨?
안에선 악마의 화신들이 절세의 애국자인양 판치고
밖에선 아베 놈이 저토록 미쳐 날뛰는 마당에
廣島 長崎 시민들에겐 참 죄송스런 말이지만
원자폭탄 투하시점으로 되돌아가고 싶다.
가서, 역사의 판을 다시 짜고 싶다
2015. 8. 15 오전
광복 70돌을 맞아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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