攝理 : 마음 비워 추운 날
버릴 거 다 버리고
남은 건 버릴 게 없는 나이만 남았다
기약 없는 유배지에서
뼈만 남은 그리움마저 쏟아 버리면
이제 더 버릴 게 무엇 있으랴
덧니 난 고드름
무던히도 추웠다
오랜 세월 추워서 울었다
혼자서 구슬피 울었다.
술 취해 허물거리는 넥타이처럼
나를 온통 내던져 버리고 싶었다
뭐가 뭔지 알 턱없는 강아지 마냥
세상에 그냥 안기고 싶었다.
聽其自然이라지 않는가?
순리대로 살라 하네, 순리대로!
죽을 줄 알고도 거스르는 한 마리 연어
본능을 뒤집지 못하는 운명일 터
聽其自然만 생각하면
싸아한 가슴 저켠에 피멍든 달이 지고
슬며시 解冬의 여울이 일렁인다.
서걱대는 햇살에
노을은 녹아내리고
철 지난 가을은 아무래도
내게는 알 수 없는 구원
버릴 거 다 버리고
앙상히 뼈만 남은 잔해
이제 뭘 더 버리란 말인가?
1997. 11. 30
臺灣 國立政治大學 기숙사에서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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