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도 돌려주지 그래
니들이 주구장창 찾던 게 나였는데
이젠 눈길 한 번 안 주는구나.
콩이고 보리고
나도 같은 풀인데
무슨 “화물”이라 부르며
입에 올릴 게 못 된다는 듯
슬쩍 밀어낸다.
언제부터였냐
그렇게 몸을 생각한 게?
그럴 거였으면
처음부터 나를 그대로 먹지 그랬냐.
니들 입맛 맞추느라
내 살이 몇 번이나 깎여 나가도
나는 한 번도 따진 적 없었는데
이제 와서 그리도 몸을 챙기겠다면
나도 내 몸을 찾을 수밖에
더는 깎아내지 말고
나락 껍질만 벗겨
그대로 내보내라.
2026. 6. 25. 08:55.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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