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초여름 밤의 공습

雲靜, 仰天 2026. 6. 13. 04:00

초여름 밤의 공습



죽음을 불사한
저공비행 카미가제
딱, 딱, 딱
심야까지 이어진 교전 끝에
장렬히 격추된 적들,
쉰 마리가 넘는다.

온몸에 붉은 자욱만 남은 승리
간신히 확보한 평화
끝난 줄 알고 이제 좀 자려는데
또 한 놈이 날아온다.
이번엔 아예 소리까지 외친다.
앵— 웨웽~
(야, 나 잡아봐라~)

내 고향 포항의 이놈들은
옛날부터 군용모포도 뚫고 들어오더니
이건 거의 공수특전대다.
술집 불 다 꺼진 새벽 세 시에도,
포스코 굴뚝 김 사이로 기어올라와
내 침대 머리맡까지 상륙해댄다.

젠장,
이 전쟁, 정말 끝날 기미가 없다.
휴전? 그딴 거 없어!
오늘 밤,
나 진짜 못 잔다. 아니 안 잔다!

2026. 6. 13. 04:00.
포항 고향집에서
雲靜

굴뚝마다 '죽음의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포스코 야경. 사람들은 그저 이 황홀하게 아름다운 야경에 취해서 이 수증기가 우리에게 무엇인지 생각하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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