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첫눈의 두 광경

雲靜, 仰天 2024. 11. 27. 08:49

첫눈의 두 광경



초겨울, 서설의 눈발이 흩날린다.
흰 이부자리 위에서 강아지들이
선물 받은 아이들처럼 깡충깡충,
이리 뛰고 저리 뛰며 꼬리를 흔든다.

도시 외곽 산비탈 판잣집마다
이른 아침부터 빗자루 손이 시리다.
고드름 꽁꽁 어는 밤새 19공탄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하얗게 식어간다.

서울역 지하도 골판지 집엔
찬바람이 모기장처럼 쑹쑹 든다.
그곳에서 전세살이 하는 그분들도
눈 내리는 날만큼은,
강아지처럼 신나면 안 될까?

2024. 11. 27. 08:48.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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