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짧은 글, 긴 생각

출가의 동기 一寸光陰不可輕 단상

雲靜, 仰天 2024. 9. 3. 23:00

출가 동기 一寸光陰不可輕 단상


굿모닝!

한국사회에선 일탈승들을 심심찮게 본다. 내가 아는 여타 불교국가 보다 더 자주 접하게 된다. 음주, 폭력, 도박, 망언, 축첩 등등의 사건을 통해서다. 부패가 심한 나라일수록 썩은 종교 성직자들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마치 떡밥이 많은 곳에 물고기들이 많듯이! 인간의 허위의식, 가식과 이중성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없는 이가 없을진대 자기 자신의 내면에 박혀 있는 그걸 바로 보고, 알아차려서(마음 챙김) 발본하기 위해 출가를 하는데 그럴러면 출가는 왜 하는지!

출가가 살아가기 위한 직업과 방편이 될 것 같으면 사바세계에 남아서 추구하는 게 상대적으로 양심의 가책은 덜 받을 것이다. 물론, 양심이 살아 있는 구도자라면 그런 波羅夷는 저지르지도 않겠지만! 출가는 구도와 자신 및 인간세의 회향을 위한 것이 돼야 된다.

불현듯 생각이 나서 잠자고 있던 졸문을 끄집어내보니 그게 벌써 12년 전에 쓴 글이다. 향후 12년은 초음속이 될 것이다. 구두 서너 켤레만 갈아 신으면 떠날 준비를 해야 할 때가 될 것이다. 참으로 一寸光陰不可輕임을 또 한 번 깨치는 아침이다.

2024. 9. 3. 07:18
북한산 淸僧齋에서
雲靜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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