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마음
얇은 지갑이지만 아낌없이 열어서
남들 모르게 베풀어도,
엇나간 말 한마디에 금세 돌아선다.
힘겹던 날을
조금은 살 만하게 해주어도,
지인들 앞에 서면
도움받은 사실을 애써 감춘다.
둘만 있을 땐
칭찬이 샘물처럼 솟다가,
타인 앞에선
모르는 척 입을 닫는다.
수없이 따뜻했던 날들은
바람같이 흩어지고,
한 번의 서운함은
망부석처럼 오래 남는다.
좋았던 순간들이 물결처럼 되살아나도,
가느다란 실금 하나에 관계가 흔들린다.
생각해 보면, 그들의 문제일 뿐
나는 내 자리에 서 있을 뿐이다.
문득 물어본다.
내 마음은 지금 어디쯤에 있을까?
이 물음에 이끌려 지나온 길 한 모퉁이를
조용히 되돌아본다.
2024. 8. 9. 22:35.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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