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교한 달빛, 서른 해의 해후
강릉에 달이 다섯 개 떴다.
서글픈 하늘에,
애달픈 바다에,
한스런 호수에,
애잔한 술잔에,
그리고 마주 앉은 옛 연인의 눈에
서툰 이별, 서른 해 만의 해후
사연을 들으니 가슴이 저려왔다.
그는
가난이 죄라 믿었고,
그녀는
말 없는 침묵을 사랑의 부재로 읽었다.
서로를 오해한 채
달의 그림자처럼 스쳐 버린 두 사람.
끝내 잡지 못한 손끝이
밤공기 속에서 아직 떨리고 있었다.
촉촉한 눈가에 내리는 교교한 달빛,
이윽고 밤새 우는 파도결처럼
이슬이 반짝인다.
여인의 눈 속 달은 점점 야위어가고,
침묵도 침묵밖에 할 게 없는데,
시간은 자꾸만, 자꾸만 뒤로 간다.
2024. 7. 24. 09:40.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초고
★실제 이야기 속 주인공인 지인이 내게 말해준 회상 얘기를 듣고 형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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