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 거스르기
연인에겐 신은 선물하지 않는다 했다.
받으면 신고 달아난다기에
알고서도 예쁜 분홍신을 건넸다.
운명을 비껴갈 수 있으리라 믿었지만.
그는 그 신을 신고 떠나버렸다.
그리고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도,
고운 연분홍 신 한 켤레가
아직도 누군가의 명치끝에 걸려 있다.
나는 그때
운명을 거스르지 못했다.
그래도 여전히,
운명의 손길에
고개 숙이지 않은 채 살아간다.
2023. 9. 13. 10:24.
서울역발 포항행 KTX 열차 안에서
雲静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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