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아리랑 엘 콘도 파사
남미인들에게 엘 콘도 파사는 눈물이다.
그리스인에게 엘레지가 있다면,
배달민족에게 아리랑이 있다면,
인디오의 후손들에겐 엘 콘도 파사가 있다.
창공을 나는 검독수리
백옥의 뭉게구름 몽실몽실
뱀처럼 흐르는 아마존 강
대지에 걸린 색동 무지개
하늘로 이어지는 끝없는 산길
아즈텍 신전에 매달린 옥수수 다발
푸른 호수에 비친 붉은 홍시 하나
나팔꽃잎에 반짝이는 영롱한 이슬
늙은 인디오의 깊게 패인 주름살
아낙네 얼굴에 비치는 따사한 은빛 햇살
암갈색 소년의 먹물 눈망울
나의 혼과 백이 영생하는 곳
잘 있지 잉카여!
언제 가보나 마야여!
남미의 아리랑이 흘러나온다.
철새들이 어디론가 날아가고 있다.
2018. 11. 8. 10:07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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