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어떤 이가 해야 하는가? : 김황식 전 국회의원의 하남시장 출마변을 듣고
김황식 전 국회의원의 하남시장 재선 도전 출마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다녀왔다. 일시와 장소는 아래와 같다.
일시 : 2022. 3. 25. 13:30~15:00
장소 : 하남시 미사 강변서로30 풍산동 490번지 DY센터305호
나는 개소식 겸 기자회견 시작 약 30분 전 쯤에 도착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개소식은 사회자의 개시 멘트와 함께 대략 300여 명 정도 지지자들의 기대와 박수 속에 시작됐다.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같이 하면서 지켜봤다. 느낌과 예감이 좋다.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모여든 분들의 면면을 보니 모두 김황식 전 의원과 오래된 인연들이라는 점이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김황식이라는 사람을 신뢰하고, 또 그가 하남시장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는 소리다. 보통 선거에 자발적으로 발 벗고 나서서 운동해줄 사람들은 바로 이들 오래된 인연을 가진 열성적인 지지자들이다.
둘째, 하남시와 서울 소재 교회 목사들이 많이 참석한 점이다. 물론 스님도 보였다. 10여명의 이 종교인들은 제각기 지역사회에서 사회적 영향력이 있고 '일당수백' 이상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분들이다.
셋째, 출마자인 김황식 전 의원이 개소식 현장에서 행한 출마의 변을 들어보니 너무 감동적이며, 믿음직스럽고 신뢰가 간다는 점이다. 이 느낌은 나 혼자만의 주관적인 판단이 아니라 현장에 참석한 지지자들도 모두 똑같이 느낀 것이다. 그들로부터 박수가 여러 번이나 쏟아졌다. 아래에 출마의 변을 옮겨 놨으니 읽어보면 누구라도 감동을 받을 것이다.
김황식 전의원의 출마변
하남시를 사랑합니다! 옛 광주 하남은 제 고향입니다. 가슴을 쓸어안고 사랑합니다. 정치적으로 저를 이만큼 키워준 제 고향입니다. 저를 낳아 키워준 어머니처럼 효도하고픈 나의 고향입니다. 그린벨트 90%, 서울에 붙어 있으면서도 최악의 교통이 너무 안쓰러워서 가슴이 저며왔습니다.
국회의원 시절, 90%의 그린벨트를 해제하고자 그린벨트 해제법안을 입안함으로써 발전의 계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경전철로 되어 있던 하남시 교통계획을 지하철로 바꾸고 지하철 유치를 시작하였으며, 한승수 전 총리 방문 때 답을 받아 마무리했습니다.
도로도 미사리 앞 도로는 올림픽도로 끝나는 데서부터는 4차선의 열악한 도로였습니다. 거기서부터는 하남시 지방도로라 자체 예산으로 해야 했기 때문에 전혀 안 되는 것을 제가 국비예산을 배정 받아서 해냈습니다. 또한 남양주대교 명칭을 '미사대교'로 바꾸어 하남시 브랜드 가치와 자존심을 지켰으며, 덕풍천 한강변 산책로, 공영사터널, 미사 신도시계획 확정 등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일들을 안쓰러운 마음을 갖고 나의 정치적 고향을 위해 매진하여 지금의 33만 도시로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남시민 여러분!
1. 중앙대학교(분교)는 어디로 갔습니까?
2. 그린벨트를 추가로 해제하여 하남에서 쓸 물량을 국토부로부터 받아와 경기도에 맡겨 놓았던 약 100만평 물량은 어디로 갔습니까?
3. 다이아몬드 보석 같이 만들어 놓은 명품 아울렛 단지는 어떻게 국내 쇼핑단지로 변했습니까?
더 이상 말하지 않겠습니다. 33만 도시 하남은 미완의 장입니다. 50만 도시로 만들어 인프라, 복지, 자족도시, 세계를 선도할 도시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은 하남에 효도하고픈 사람만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민선 4기 시장 취임 사에서 한 말이 있습니다. 제가 시장 재임 기간 중 하남에서는 집 한 채, 땅 한 평 사지 않겠다고, 그래서 공정한 개발로 발전시키기로 했다고 해서 실천했습니다. 청렴을 신조로 삼고 명예를 지키며 일했습니다. 음해를 받아 명예 손상을 받았지만 결백이 밝혀져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제 처가 저한테 한 말로 출마의 변을 갈음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명예 하나 보고 어려운 일을 해왔는데, 이제 명예마저 없어져 버렸다"며 울면서 이야기할 때 저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밝혀 달라고. 이제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명예, 하남의 자존심을 지키며, 저만의 특이한 추진력으로 50만 자족도시, 세계를 선도할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위 출마의 변은 김황식 전의원 본인이 직접 쓴 것이다. 마음이 동하지 않는가? 뭔가 가슴이 울컥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지지 않는가? 하남시가 고향이 아니라도, 또 하남시의 사정을 잘 몰라도 뭔가 가슴 아리는 사연이 깃들어 있다는 느낌, 그리고 자신의 고향을 사랑하는 붉은 마음, 열정과 비전이 보이고 사람됨의 인품이 느껴지지 않는가?
특히, 내용 중 중앙대학교 분교의 하남시 미유치, 추가로 해제된 그린벨트 약 100만평의 행방, 명품 아울렛 단지가 국내 쇼핑단지로 변했다고 문제 제기한 대목은 하남시 사정을 전혀 모르는 내가 들어봐도 김황식 의원이 지난 시장 재임시에 약속을 받아놓았거나 토대를 닦아놓은 것이 퇴임후에 지켜지지 않았거나 바꿔져 버렸다는 점을 단박에 알 수 있다.
김황식 전의원이 이번에 출사표를 던진 목적은 그 자신이 문제 제기한 바와 같은 "비정상"을 정상화시키고, 그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그만이 가지고 있는 독창적인 비전을 실현시켜 하남시를 세계의 명품 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데 있는 것이다. 본인이 밝힌 대로, 이것이 그가 부모님 같이 생각하는 고향을 위해, 사랑하는 하남시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봉사이자 기회인 것이다.
나는 김황식 전 의원과의 인연은 길지 않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를 팀장으로 모시고 일을 같이 하면서, 또 식사나 술을 같이 하면서 그분의 인품과 능력을 확인하게 됐다. 정치인 중에는 드물게 보는 진실한 사람이다. 사악한 열정이 아니라 순수한 열정을 가슴 가득 품고 사는 정치인이다. 게다가 경제학 석사 출신답게 실물경제에 아주 해박하고 밝아서 내가 적지않게 많이 배웠다. 나는 아무에게나 칭송을 남발하는 사람이 아니고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말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직접적으론 말씀하진 않았지만, 나의 직감으로는 그의 다양한 관직 경험 그리고 억울하게 겪은 고초로 인한 한스러움이 오히려 고향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열정과 사명감으로 전화되는 걸 엿보게 됐다. 그런 인식이 내 마음 밑바닥에 깔려 있어서 그런지 나는 김황식 전 의원의 출마변에서 진실과 진정성이 크게 다가왔다. 명문이란 미사여구나 논리의 정합성을 넘어서는 것이다. 진실성과 진정성이 생명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 시간이었다.
나는 김황식 전 의원이 하남시를 인구 50만 명의 대도시 특례를 받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를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확신한다. 오늘 모인 지지자들, 이 자리에는 오지 못했지만 많은 하남시민들의 희망과 염원을 이뤄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래서 하남시가 정말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명품 도시로 거듭나기를 希願한다. 이번 선거가 더 없이 중요한 만큼 특별히 안전과 건강하시기를 축원 드린다.
2022. 3. 25. 16:42
하남발 구파발행 전철 안에서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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