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
칠흑 속 어둠들이 어둠을 먹어치워
남은 한 줄기 빛 마저 혈이 막혀 신음한다
속고 속이다 자신까지 속이게 되는 穢土
독초인들 뿌리 내릴 수 있겠는가!
개토가 아니면 어림도 없는 일이다.
그믐날 밤 푸른빛 초승달이 밭아도
어제도 오지 않았고 오늘도 기척이 없다
무수한 내일들은 늘 오늘 같아서
기다리고 기다리다 역시나 돌아선다
신이 죽었다는 게 정말 맞는 모양이다.
오지 않아도 기다림은 죽여버리지 않는다
당신들은 무엇을 기다리는가?
기다리는 것이라도 있는가?
2022. 2. 21. 06:27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