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있잖아
고등학교 시절 싸움질도 적잖게 했고
정학도 서너 번이나 먹었으며,
잘리기 직전 학교를 옮긴 것도 사실이야
설령 "문제아"였다 해도 길어봤자 그때 3년
긴 인생길에서 한 점에 불과하다네
세월이 흘러
짧지만 기자 생활도 해보고,
유학 가서 박사학위도 따고,
공무원 고위직 연구원도 되고 보니
잘 됐다고 다시 봐주는 이도 있지만
여전히 그 시절 눈으로 보는 이도 있었어
애초부터 타고나기를
정도 많고, 배려심도 없지 않고,
정의롭게 사는 게 천성이어서
이미 그 시절 그 자체로 잘 돼 있었는 걸
남들이 말하는 "성공"은 성공이 아닐세
타고난 덕성 변치 않고 살아 온 게 성공이지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다르다네
문제가 있다면 누구에게 있겠나?
내겐 늘 하늘 올려다보는 일밖에 없어
그때나 지금이나
2021. 6. 19. 14:57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