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정승 묘소에서 황희를 다시 본다! 일요일 오후, 짧은 겨울 해가 서산으로 막 쓰러지기 시작할 때 나는 아내와 함께 파주시 소재 황희(1363~1452) 정승의 영정이 봉안돼 있는 방촌영당(厖村影堂)과 그 인근에 자리한 그의 묘역을 둘러봤다. 새해를 맞아서 가게 된 계획에 없던 바람 쐬기였다. 이참에 황희란 인물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개략적인 삶의 역정을 살펴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역사의 교훈이나 시대적 과제가 뭔지 생각해보기로 했다. 조선 초 태종과 세종 양대의 "명재상"으로 알려진 황희는 자신의 이름 壽老처럼 당시는 보기 드물게 90세까지 장수한 인물이다. 조선시대 남성의 평균 수명이 쉰도 되지 않은 그 시대에 드물게 나이가 너무 많아서 관직에서 물러난 경우다. 고려말의 창왕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