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안식처 이러구러 반백년이 흘러 찾은 항․도․국․민․학․교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게 있으랴만 모든 게 변했구나 변명 없이 얼굴이 바뀌었구나 인색한 장사치처럼 에누리 없이 변했구려! 춘사월 아지랭이 환영으로 아른거리는 옛 모습 벚꽃처럼 실바람에 흩날리는 風情 아, 이제는 되돌아갈 수 없는 몽환 속 노스탤져 변하는 게 필요하지요 피할래야 피할 수가 없지요 아무렴, 그렇고말고요 허름한 목조교실은 번듯한 철골校舍로 우뚝 섰구나 봄날 졸졸졸 환희가 흐르던 도랑도 사라지고 여름날 꿈으로 영글던 복숭아과수원도 자취를 감췄네 뭉크의 절규처럼 갈래갈래 풀어지던 철길도 흔적 없고 아프락사스의 야윈 비명처럼 뽀~옥, 뽀~옥 뭉게구름 피우며 달려오던 시커먼 화차 그땐 차암 무서운 존재였었지! 붉은 깃발 격하게 흔들며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