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場夏夢 더위가 한 풀 꺾인 일요일입니다. 삼복에 지친 몸을 쉬게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최근 내가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곤하게 잠든 사이 갑작스런 기체 결함으로 중국 북경에까지 갔다가 황급히 인천공항으로 되돌아온 회항사건을 겪자 사는 게 평소와 완전히 다른 느낌이네요. 물론 다른 비행기로 바꿔 타고 다시 북경엔 가긴 했지만, 그러한 황망한 심사 그리고 되돌아온 세상에 대한 푸념을 한시로 적어 봤습니다. 一場夏夢 人命在天自嘗悟 在醉中昏困睡間 近到冥府門檻上 蘇回塵世仍無人 一場夏夢 인명은 재천이란 걸 몸소 겪어봤네. 숙취로 혼곤히 한 숨 자는 사이 저승 문턱에까지 갔다 왔단다. 다시 온 이승, 여전히 사람은 없구나. 전통시대와 달리 현대사회는 사람의 운명이 왕왕 자기의지와 상관없이 전개될 확률이 대단히 높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