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일전쟁 4

시모노세끼 조약 조인날 청일전쟁을 다시 본다

꿀모닝! 어제 4월 17일은 120여년 전 청일전쟁을 매듭지은 시모노세끼조약이 조인된 날입니다. 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일로 기억되는 걸로 끝나지 않고 현재도 우리 사회를 내재적인 다양한 형태로 그 파장 속에 있게 만듭니다. 청일전쟁은 1894년 7월 중국과 일본이 남의 나라 한국땅에서 포성을 울리면서 벌인, 동아시아 패권을 위해 자웅을 겨룬 건곤일척의 한 판 승부였습니다. 역사를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이 전쟁의 영향은 일제의 조선 식민지화의 기반 조성, 중일 간 센까쿠도의 영유권 다툼의 기원, 일본인의 아시아 인식 형성의 원류 등등이 됐듯이 123년이 지난 지금에까지도 미치고 있습니다. 모든 과거사가 그렇듯이 이 전쟁도 해마다 되돌아봐야 할 이유입니다. 4년 전 봄, 청일전쟁의 한 현장을 찾아나선 기행..

청일전쟁에서 우리가 읽어야 할 교훈

청일전쟁에서 우리가 읽어야 할 교훈 서상문(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책임연구원) 올해는 청일전쟁 발발 120주년이다. 1894년 7월 청국 북양함대에 대한 일본연합함대의 기습공격으로 불붙은 청일전쟁은 중국과 일본이 언젠가는 자웅을 겨뤄야 할 건곤일척의 한판 승부였다. 문명사적으론 19세기 아편전쟁 이래 서세동점이 가져다준 누적된 모순의 폭발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왜 조선이 전장이 돼야 했을까? 이 전쟁은 한반도에 대한 배타적 영향력을 장악하기 위한 주변국들간의 패권경쟁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12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되새겨봐야 할 교훈의 보고다. 어떤 경우라도 외세를 끌어들여선 안 된다는 게 가장 큰 교훈이다. 군사력을 포함한 총체적 국력의 증강만이 이를 보장할 것이다. 한반도에서 중국세력을 몰아내고 조선을..

동아시아의 역사판도를 바꾼 淸日전쟁 : 사실과 영향

동아시아의 역사판도를 바꾼 淸日전쟁 : 사실과 영향 서상문(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책임연구원) 21세기 초엽, 동아시아가 굉음을 내면서 공전과 자전을 하고 있다. 공전과 자전의 두 축은 중미관계와 중일관계다. 중국과 미국은 갈등과 경쟁의 반복이라는 싸이클을 타고 있지만 오랜 숙적 중국과 일본 사이에 붙은 패권경쟁의 불은 사그라지지 않는 상황이다. 중국, 일본의 패권경쟁과 충돌의 접점은 역사, 영토문제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역사적 원인이 내재돼 있다. 중일 간의 현안들은 대부분 120년 전 청일전쟁에서 파생된 것들이다. 답이 명료해진다. 이 전쟁을 알면 오늘날 현안들의 근원을 알게 되는 것이다. 내가 지난 달 15일 황해를 건너 120년 전의 과거로 거슬러간 역사 여행을 떠난 이유였다. 목적지는 청일전쟁의 ..

한시 渡黃海思念丁汝昌提督

渡黃海思念丁汝昌提督 西渡黃海此幾度乎? 海霧弊陽春風也止 霧中吾船無聲航進 似聽甲午戰喊殺聲 禹廷之孤魂何處去 在海中否或已昇天 今日本又走向覇道 安倍亦悖歷史順流 提督魂魄何能回歸 爾未克日寇而毒盡 千秋之恨痛切哀裁! 2014年3月16日午前7時28分 雲靜於渡黃海的船上 黃海를 건너면서 丁汝昌 제독을 생각하다 황해를 건너는 게 이번이 몇 번째더냐? 아침해는 해무에 가려 있고 봄바람도 멎었구려 나를 태운 배는 소리 없이 해무 속으로 나아가는데 청일 해전 아비규환의 외침들이 들려오는 듯하구나 禹廷의 외로운 혼은 어디로 갔을꼬? 바다 속에 있을까? 승천했을까? 일본이 또 다시 패도로 나아가고 아베도 역사의 순류를 거스르고 있으니 제독의 혼과 백이 용케 분리돼 제 갈 데나 갔겠는가? 왜구를 쳐내지 못해 음독으로 생을 마감한 그대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