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역사의 한시 오기와 오역, 이대로 좋은가? 전철 역사의 안전문인 스크린 도어에 붙은 시들은 말라버린 도시인의 감성을 잠시나마 촉촉이 적셔주는 오아시스다.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시를 감상하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비단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지하철을 이용할 때마다 막간에 서서 역사마다 곳곳에 붙어 있는 시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승객들에게 시의 향기를 맡게 하려는 서울 도시철도공사의 문화적인 배려 덕분이다. 지하철 승강장의 스크린도어 곳곳에 게시돼 있는 시들 중엔 한글시들은 번역할 것도 없는데다가 표기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간혹 한시는 한자가 잘못 표기돼 있거나 번역이 충실하지 못한 작품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띤다. 지난 달, 서울역에서 천안행 전철을 기다리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