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山의 시 愁 감상 愁 山葛靑靑棗葉生 長鬐城外卽裨瀛 愁將石壓猶還起 夢似煙迷每不明 晩食强加非口悅 春衣若到可身輕 極至想念都無賴 良苦皇天賦七情 근심 산 칡덩굴 푸르고 대춧잎 돋아나는데 장기성 바깥은 뭍 외의 바다다 근심은 바위로 눌러도 다시 일어나고 꿈은 연기에 빠진듯 매양 흐릿하기만 해서 저녘 밥을 굳이 더 먹는들 입이 즐겁지 않다 봄옷이 도착하면 몸이라도 가벼워질까? 생각을 깊이 해도 모두 쓸데 없는 것들뿐인데 하늘은 왜 일곱 가지 감정을 주셨을까? 산 칡덩굴 푸르고 대춧잎 돋아나는 봄이고 멀지 않은 곳에 동해바다도 있어 구경도 할 순 있다. 하지만 유배온 이래 마음속에 떠나지 않은 근심이 묵직하게 남아 있다. 두고 온 부인의 안위, 두 아들의 교육문제, 같이 유배와 있는 형을 비롯한 형제들에 대한 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