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長廣舌’이라는 말의 유래 “저 양반, 마이크를 한번 잡으면 1시간이고 2시간이고 주저리주저리 끝낼 줄 모르고 이야기를 늘어놓는 장광설이야!” 지금까지 내가 경험한 바로 장광설이라면 백선엽 장군과 몇 년 전에 사망한 채명신 장군을 빼놓을 수 없겠다 싶다. 백선엽 장군은 말을 한번 시작하면 자신이 어릴 적 평양에서 자란 얘기부터 시작해서 광복 후 자기가 고당 조만식 선생의 비서로도 있었다는 둥 광복 후 북한의 정치상황에다 3년이 넘게 진행된 한국전쟁에 참전해서 거둔 전적 얘기까지 다 늘어놓는 장광설이다. 같은 북한 출신인 채명신 장군은 이 보다 한 수 위 같았다. 그는 심지어 학술 세미나에서 간단한 축사인사말을 부탁 받은 자리임에도 축사로 자신이 북한에서 내려온 월남 얘기에서부터, 한국전쟁을 거쳐 베트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