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자와 맹자의 인간본성 논쟁과 바람직한 인간상 서상문(고려대학교 연구교수) 얼마 전 갑자기 의문이 떠올라 남성의 성불구자를 가리키는 고자(鼓子)의 어원을 조사해 글을 써본 일이 있다. 그러고 나니 바로 다음날 아침 돌연 고자라고 불린 사람이 뇌리에 떠올랐다. 중국의 제자백가 중의 한 사람인 고자(告子, ?~?)다. 이 사람은 생몰연대가 정확하지 않지만 전국시대 東周 사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은 고씨였고, 원래 이름은 ‘不害’로서 맹자(B.C 372~289)와 동시대를 산 인물이었다. 뜻하지 않게 고자라는 사람이 떠오른 김에 그가 언급한 인간의 본성을 둘러싸고 벌어진 맹자와의 논쟁을 살펴보고 싶어졌다. 그들에겐 사람이 취해야 할 바람직한 존재의 양태는 어떠했을까? 고자는 고대 서양의 에피쿠로스 학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