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두란이라는 인물을 아는가? 퉁두란(1331~1402)은 여말선초에 이성계를 도와서 조선 건국에 일등공신(좌명개국공신)으로 활약한 인물이다. 퉁두란은 발해가 멸망한 뒤 고려 초기부터 고려인들과 뒤섞여 여진인들의 거주지가 된 동북의 함경도 지방 일대에 걸쳐 거주한 동여진 출신이었는데, 여진족 시절의 성은 퉁(佟)이었고, 이름이 쿠룬투란티무르(古倫豆蘭帖木兒)였지만 보통 '퉁두란'으로 불렸다. 그 뒤 그는 조선에 귀화한 후 '두란'으로 개명했고 이름은 그대로 두고 태조와 의형제가 된 뒤 성씨를 받아 이씨 성을 붙여서 '李豆蘭', '李之蘭'으로도 불렸다. 그의 인물됨과 삶의 역정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종합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이두란은 인연을 소중히 했을 뿐만 아니라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는 신사도를 갖춘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