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送舊迎新酒 소회 을미년의 마지막 날 밤, 벗과 둘이서 마주하는 술 한 잔, 평소 보다 좋은 술과 안주에다 마주한 이가 知音이니 더 없이 기쁘고 술이 당기지 아니 하겠는가? 반평생을 고래가 大洋을 마시듯 술을 마신 몸이니 送舊迎新의 흥취를 모르는 바도 아니지 않겠는가? 허나 오늘밤은 취하고 싶지 않구나. 아니 취할래야 취할 수가 없구나. 꿈을 접으려는 벗을 위로하며 친구가 따라주는 술맛이란 그 처지가 돼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 터! 후일을 도모하지만 때가 언제일지는 인간이 알 수 없는 운명의 영역일 터! 獨也靑靑으로 끝날 운명일지, 아니면 靑雲을 펼치게 될지는 정녕 알 수 없도다. 후일은 후일이고, 당장 지도층에서부터 이성과 합리성이 실종돼 나라를 이전투구의 장으로 만들어 놓은 현실을 대면하고 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