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紀行 : 王安石의 '桃源行' 연일 거대한 촛불 행렬이 서울 도심의 밤을 수놓는다. 이른바 ‘적폐’의 진원지인 지도자의 무능과 혼용무도에 분노한 시민들의 함성이 만추의 밤공기를 날카롭게 가른다. 자기 언어도 구사하지 못하는데 애초부터 왕이 되기엔 자질이 턱없이 부족한 사람이었다. 한 두 번의 실수가 아니라 지도자 자신의 맹함으로 인해 명백하게 사리분별이 되지 않는 언행을 반복하고 있는데도 집권세력의 정치인들과 관료들 중 바른말, 옳은 말, 곧은 말을 하는 이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이솝 우화의 벌거숭이 임금처럼 그 혼자만 뭐가 뭔지 모른다. 나머지 모두는 뭔가를 알아도 모른 체 하면서 자신의 기득권에 안주하느라 ‘여왕’의 비위만 맞춰오고 있다. 21세기의 한국판 指鹿爲馬다. 세상 어디든 사람 사는 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