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색 차이의 사회학 서상문(세계 한민족미래재단 이사) 1936년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경기에 일장기를 달고 출전한 손기정과 남승룡. 2시간 29분 19.2초의 세계신기록과 2시간 31분 42초로 각기 1위와 3위 입상자로 시상대에 선 이들은 악랄한 일제에 저항하듯 고개를 떨군 채 침묵했다. 승리의 월계관을 머리에 썼지만 입상자답지 않은 두 사람의 침울한 모습은 지금 봐도 비감을 자아낸다. 손기정은 우승자에게 준 작은 묘목으로 가슴의 일장기를 가릴 수 있었고 남승룡은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분명 둘 다 민족의 울분을 한 방에 날려버린 대한의 철각들이었다. 그런데 개인사적으론 두 사람은 1위와 3위로 골인한 순간부터 인생에서 시상대 높낮이 보다 더 한 명암이 갈리기 시작했다. 극명하게 대비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