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밤의 형산강변 초여름밤 거슬러 올라오는 형산강물 포스코 화려한 불빛에 은비늘이 반짝인다. 강 건너 제철소 고로에서 내뿜는 흰 연기들 형형색색 조명등에 절경의 야경으로 보이지만 뭉글뭉글 솟아나는 저게 바로 소리 없이 생명을 죽이는 죽음의 수증기! 나 잘 살자고 모두를 병들게 하는 비정한 솜사탕 무관심한 시민들을 비웃듯 쏟아내는 뭉게구름 강바람에 악취 풀썩대는 밤하늘 끙끙대는 영일만 신음소리에 강변 들국화들도 힘겹게 도리질 치고 불야성에 부서지는 죽음의 여울 병든 물고기들의 흐느적거림에 가슴이 따갑다. 시원한 밤바람에 흠씬 들이마신 솜사탕 뭉게구름은 유리조각처럼 알알이 폐부에 박히고 은비늘들 비수처럼 점점이 허파에 꽂힌다 독성에 실성한 마파람이 뒷골까지 저미는데 강도 취하고 사람도 취하는 25시 형산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