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산의 봄 동대산자락 마디마디에 스며드는 봄 꽃을 피우려고 저토록 바쁘구나 님아 그렇게 허겁지겁 가지 말게 꽃인들 지고 싶어하겠는가 그러지 않아도 세월이 流水라네. 혼자서라도 느릿느릿 뒤로 걷는다 눈이 초롱초롱하던 시절 되돌아 갈 수 없는 그 시절 어느덧 한 갑자도 더 돌았구나 뒤로 걸어도 닿지 않는 곳 너무 빨리 너무 많이 왔다네. 꽃이여 지려거든 피지 마소 피려거든 느린 걸음으로 피소 세월아 가려거든 오지 마소 오려거든 소걸음으로 오소. 2021. 3. 23. 15:31 영덕 東大山 爭岩堂에서 雲靜 草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