蘆溝橋 初探 : 예술적 가치와 전략적 중요성 오후, 겨울해가 설핏할 무렵 나는 이방인의 행색으로 북경 남서쪽에 위치한 노구교(蘆溝橋)에 당도했다. 책이나 문헌에서만 누누히 봐오던 노구교 앞에 서게 된 것이다. 노구교! 한 눈에 봐도 마르코 폴로(Marco Polo, 1254~1324)가 “세계에서 가장 좋기로 유일무이한 다리”라고 극찬할만 했다는 생각이 든다. 과장과 허풍이 세긴 했지만 세계여행 기행문 ‘동방견문록’으로 아시아가 유럽에 소개되는 계기를 만든 여행전문가 다운 안목 있는 평가다. 노구교는 永定河라는 강에 서쪽의 房山, 王佐鎭에서 동쪽의 宛平城 입구로 통하는 길목에 가로 놓여 있는 다리다. 완평성은 북평으로 들어가는 서남쪽 읍성이다. 다리의 길이는 266.5m, 폭은 9.3m이다. 다리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