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의 “12월 10일” 오늘 小稿 1948년 12월 10일 오늘은 나혜석(1896~1948)이 서울의 한 병원에 무연고 신원불명의 행려병자로 입원해 있다가 한 달 만에 세상을 떠난 날이다. 나혜석은 한국 근대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였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그는 몇 가지 “조선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니는 여성이다. 조선 최초로 유럽여행을 떠난 여성이었고, 여성으로선 조선 최초로 일본으로 건너가 서양미술을 정식으로 배웠으며, 또 최초로 서울에서 “여류화가”(여성 차별적인 명칭임)의 유화작품전시회를 연 신여성이었다. 지난달 덕수궁에서 전시된 나혜석의 작품을 다시 보면서 재차 평한 바 있지만, 사실 나혜석의 작품 자체는 작품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 형태와 색을 단순화 시킨 모딜리아니의 작품을 연상시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