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기 마레스케(乃木希典)와 안중근 서상문(고려대학교 한국전쟁 Archive 연구교수) 노기 마레스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의 전쟁영웅. 러일전쟁에서 육군중위의 두 아들을 잃고도 비통함을 내색하지 않은 외강내강형. 사이고 다카모리(西鄕隆盛) 이래 배출된 34명의 근대 일본군 대장 가운데 한 사람. 국가중대사에는 늘 “노기장군을 부르라”라고 한 명치 일왕의 총애를 한 몸에 받은 백작. 일왕 출상 직후 10년 연하의 아내와 동반 할복으로 63세의 생을 마감한, 일본인들에게 군신으로 추앙 받는 인물이다. 하지만 노기는 전근대형 군인의 한계를 넘지 못한 고루한 황국주의자의 표상일 뿐이다. 그가 강조한 인간의 도는 일본인에게만 국한된 편협함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었다. 그는 일본 왕족 자제들에게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