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상여(喪輿)가 사라졌다. 바늘 가는데 실 가듯이 만장(輓章)과 만가(輓歌)도 함께 사라졌다. 오래된 일이다. 까마득한 내 유년의 기억 속에 선명한 실루엣으로 남아 있을 뿐, 상여와 만장과 만가는 색깔과 소리와 형체가 보이지 않게 된지 줄잡아 한 세대가 지났다. 실체가 없어지니 당연히 그 의미도 증발되고 없다. 그리곤 또 세월이 흐르고 있다. 상여 나가는 광경은 내가 10대 때까지만 해도 농촌뿐만 아니라 도시에서도 자주 볼 수 있어 진귀한 장면이 아니었다. 일찍 돌아가신 나의 작은 할아버지와 큰 할아버지까지만 해도 꽃상여로 장사가 치러졌다. 당시로는 흔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여든과 아흔을 훌쩍 넘겨 장수하신 덕택에 당신의 아우와 형님 보다 거의 한 세대나 더 사신 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