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칼국수 한 그릇의 행복 나는 밀가루 음식을 좋아한다. 면을 좋아하는 걸 아신 어느 스님이 나더러 출가하라고 권했을 정도로 좋아한다. 어릴 적부터 자주 먹어왔고, 지금도 즐겨 먹는다. 그래서 국수, 수제비 등의 맛을 좀 안다. 볼일 보러 동소문시장 근처에 갔다가 우연히 시장에서 어묵을 맛있게 먹고 볼 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은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가 와서 약간 으스스한 데다 조금 출출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칼국수집이 눈에 띈다. 잴 것 없이 바로 들어가서 한 그릇 주문해서 먹어봤더니 맛도 있고 값도 너무 저렴하다. 평소 좋아하는 음식을 싸고 맛있게 한 그릇 비우고 나니 세상에 부러울 게 없다. 불만은 있을 리도 없다. 이 순간 만큼은 더 이상 원하는 것도 없다. 행복은 이런 마음의 상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