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결의 신라 천년 꿈결의 신라 천년 해돋는 토함산자락에 데칸고원의 정적이 들면 남산 석벽엔 불심의 눈물이 지고 고고한 반월성터에 신라낭도의 함성이 일면 계림숲에 은빛 백마가 비상한다. 고향을 그리다 꾼 꿈 새벽녘 눈 떠보니 포석정 천년 영화는 홀연듯 간 곳 없고 말없이 흐르는 서천만이 도도하구나. 1994. 1. 1 새벽 타이완 타이페이 政治大學 기숙사에서 雲靜 습작 *시집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에 수록된 시의 원본이다. 왜 사는가?/자작시 2022.02.01
방광 잔혹사 방광 잔혹사 대견하고 앙증맞다 대략 20g 정도의 오줌보 가엾게도 세 배나 늘어났단다 20여 년이나 줄기차게 마셔댔으니 放狂 짓을 참 많이도 했다 이러다가 한껏 부풀린 풍선처럼 빵? 아무래도 막걸리를 줄여야겠다 하지만 술은 끊고 싶지 않네 내가 살아야 너도 살지 미안해 아가야 정말 미안해 2021. 7. 7. 11:11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초고 放狂의 膀胱 대략 20g 정도의 오줌보 대견하고 아기처럼 앙증맞지만 주인 잘못 만나서 가엾게도 세 배나 늘어났단다 20여 년이나 줄기차게 마셔댔으니 放狂 짓을 참 많이도 해왔다 이러다가 한껏 부풀린 풍선처럼 빵? 아무래도 막걸리를 줄여야겠다 하지만 약주는 끊고 싶지 않구나 내가 살아야 너도 살지 미안해 아가야 정말 미안해 2021. 7. 8. 08:36 북한산.. 왜 사는가?/자작시 2021.07.07
초여름밤의 형산강변 초여름밤의 형산강변 초여름밤 거슬러 올라오는 형산강물 포스코 화려한 불빛에 은비늘이 반짝인다. 강 건너 제철소 고로에서 내뿜는 흰 연기들 형형색색 조명등에 절경의 야경으로 보이지만 뭉글뭉글 솟아나는 저게 바로 소리 없이 생명을 죽이는 죽음의 수증기! 나 잘 살자고 모두를 병들게 하는 비정한 솜사탕 무관심한 시민들을 비웃듯 쏟아내는 뭉게구름 강바람에 악취 풀썩대는 밤하늘 끙끙대는 영일만 신음소리에 강변 들국화들도 힘겹게 도리질 치고 불야성에 부서지는 죽음의 여울 병든 물고기들의 흐느적거림에 가슴이 따갑다. 시원한 밤바람에 흠씬 들이마신 솜사탕 뭉게구름은 유리조각처럼 알알이 폐부에 박히고 은비늘들 비수처럼 점점이 허파에 꽂힌다 독성에 실성한 마파람이 뒷골까지 저미는데 강도 취하고 사람도 취하는 25시 형산강.. 왜 사는가?/자작시 2021.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