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의 사회학 : 사과는 누가 먼저 해야 하는 것일까? 항간에 “화해는, 또 사과는 잘못한 사람이 하는 게 아니고 더 많이 자란 사람이 먼저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는 모양이다. 윤선민이라는 저자가 ‘당신만 바라보며 천천히 걷는다’라는 책에서 한 말이라고 한다. 책을 보기 전에는 단정할 순 없지만 아마도 저자는 보통 사람들 간의 인간관계를 염두에 두고 쓴 말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야말로 개인들 간에는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가슴이 더 넓거나, 더 관용적인 사람이 잘못한 이에게 그렇게 자신을 낮출 수 있다. 그러면 잘못을 한 상대도 마음을 열고 더 사과할 수 있다. 그래서 화해도 쉽게 된다. 그런데 나는 이 말이 반 정도만 옳다고 본다. 또 전체 인간사로 확대해서 일반화해선 안 된다고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