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 2

“노동존중 사회는 어디로 갔습니까?” 정치권의 위선과 허구

“노동존중 사회는 어디로 갔습니까?” 정치권의 위선과 허구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61, 이하 직함 생략)이 암 투병 중의 몸으로 부산에서 서울까지 총 34일을 걸어서 어제 2월 7일 일요일 청와대 앞에 섰다.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노숙 단식농성을 시작한, 자신의 복직을 요구하는 시민사회 모임 ‘리멤버 희망버스 단식단’을 격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결행한 도보였다. 단식을 함께 시작한 7명 중 5명이 중도에 실신해 응급실로 실려 갔고 2명만 남은 상황에서 이들은 김진숙의 권고를 듣고 단식을 중단했다. 김진숙이 도보 상경을 한 1차 목적은 달성됐지만, 김진숙의 복직을 촉구하면서 48일간 단식을 해온 단식단 그리고 김진숙 본인의 꿈은 실현되지 않았다. 이들의 꿈은 한국 노동계..

전태일의 분노와 희생은 누구에게 이용당했는가?

전태일의 분노와 희생은 누구에게 이용당했는가? 내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들은 것은 1980년대 초 군 전역 후의 대학시절이었다. 전두환 군사독재 정권에 맞선 데모에서 최류탄 맞아가면서 한창 돌을 던지고 다닐 때였다. 전태일은 1970년 11월 13일 법치국가라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한복판에서 분신한 청계천 피복노조의 노동자였다. 전태일에게 “아름다운 청년”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는 그가 당시 요즘 말로 “잘 나가는 정규직 재단사”여서 마음만 먹었으면 사장이 돼서 돈을 많이 벌었을 것이었음에도 자신보다 처우가 좋지 않은 소위 ‘시다’와 미싱사로 일하는 13세 전후의 소녀공들에게 자기 버스비를 털어 풀빵을 사주고 자신은 12㎞가 넘는 길을 걸어서 출퇴근하는 등 약자를 배려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