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사망 2

맥락을 모르는 언행은 여전하다!

맥락을 모르는 언행은 여전하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사망하자 그에게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급 훈장이 수여되고, 대통령을 비롯한 현 정부와 여야 정치인 거의 대부분이 찬양하고 나섰다. 그가 군사쿠데타와 유신을 주도한 것에 대해선 입을 닫고서 말이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고 자유민주주의 이념의 정착이 허물거리고 부실해도 나라의 근본인 헌정질서를 파괴한 자들에겐 그가 훗날 아무리 큰 공을 세웠다고 하더라도 단죄를 해야 한다. 아직도 국립묘지에 친일파 매국노들과 쿠데타 주역들이 묻혀 있는 반면, 독립투사들은 뿔뿔이 흩어져 산야에 외롭게 묻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 나라가 정상화 되지 못했음을 입증한다. 정치 지도자들이 나라의 근본을 바로 세워보겠다는 의지가 없거나 견실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악순환이다. 온..

김종필의 죽음과 정치권의 빈곤한 역사의식

김종필의 죽음과 정치권의 빈곤한 역사의식 서상문(한국역사연구원 상임연구위원, 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신군부의 후배들에게 밀린 한 때를 제외하곤 평생을 부귀영달을 누려왔으면서도 정치를 ‘虛業’이라고 한 인간,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 정치인 중의 한 사람,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그저께 23일 9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향년 92세라면 천수를 누렸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역시 영생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해줬을 뿐이다. 정치를 통해 무엇을 이루려고 했길래 김종필은 정치를 ‘虛業’이라고 했을까? 속고 속이는 권모술수가 판치는 정치판에 대한 염증을 그렇게 표현했을 것이다. 이는 자신을 雲庭이라고 호를 붙인 것과 맞아떨어지는데, 약간 허무감이 엿보인 그의 성향이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