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와 장개석 4

백범 김구 선생의 피격현장 남목청을 찾아서

백범 김구 선생의 피격현장 남목청을 찾아서 역사연구에서 전장이나 사건현장을 발로 뛰어서 직접 확인해본다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사료의 미완결성을 보완하거나 사료에서 보지 못한 것을 발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은 이번 여행을 통해서도 다시 한 번 실감한다. 어제 오후와 오늘 아침에 찾아간 호남성 성도 長沙의 楠木廳 제6호 건물도 그런 예의 한 곳이었다. 중국 국가주석을 지낸 劉少奇의 생가와 기념관 관람을 마친 뒤 멋진 기념품까지 선물로 증정 받고 점심까지 대접 받은 후 이른 오후 기념관 직원들의 환송 속에 寧鄕을 떠났다. 약 1시간 남짓 지난 뒤 장사 버스터미널에 내리자마자 나는 호텔 잡는 걸 뒤로 미루고 곧장 무거운 배낭을 멘 채 바로 1938년 5월에 있었던 ‘楠木廳사건’의 옛 현장을 찾아..

김구, 김신 부자와 장개석, 장경국 부자의 2대에 걸친 우의

김구, 김신 부자와 장개석, 장경국 부자의 2대에 걸친 우의 서상문(경희대학교 중국학연구소 연구원) 현대 세계사에서 국가 지도자들 사이에 우의가 돈독한 경우는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국가 지도자급 인물이 2대에 걸쳐 우의가 지속된 경우는 흔치 않다. 白凡 김구-김신, 中正 장개석-장경국 부자가 흔하지 않은 좋은 예다. 어떤 연유에서 그렇게 됐으며, 그 의의는 무엇일까? 공동의 운명, 김구와 장개석의 만남 19세기 말, 서세동점의 시대에 조선과 청국은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20세기 초, 제국주의 세력의 침략이 본격화 되자 한 나라는 식민지가 되었고, 다른 한 나라는 반식민지의 나락에 떨어졌다. 침략과 착취를 당하고 질곡과 압박에 시달린 것은 공동의 운명이었다. 하지만 두 나라는 결코 좌절하지 않..

국립 대만대학에서의 강연 (蔣介石 蔣經國 父子와 金九 金信 父子 : 二代에 걸친 友誼)

국립 대만대학에서의 강연 때 : 2018. 10. 17, 16:00~18:00 곳 : 國立臺灣大學 사회과학대학 강당 연사 : 徐相文(金九재단 金九포럼 學術企劃委員) 주제 : 蔣介石 蔣經國 父子와 金九 金信 父子 : 二代에 걸친 友誼) (Jiang Jieshi, Jiang Jingguo and Kim Koo, Kim Shin : Two Generations of Fraternity)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방금 소개 받은 한국의 김구재단 산하 김구포럼의 학술기획위원 徐相文이라고 합니다. 제가 대만 국립 정치대학 역사학과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하느라 과거 인생의 황금기인 30대 청년 시절 10여년을 보낸 이곳 타이페이는 제게 남다른 인연이 있습니다. 친한 친구들, 함께 공부한 同學들이 많고, 제게는 결코..

중화민국의 한국임시정부 재정지원과 백범 김구

중화민국의 한국임시정부 재정지원과 백범 김구 서상문(경희대학교 중국학연구소 객원연구원) 윤봉길 의사의 의거와 중국의 임정 지원 계기 나라 찾는 독립운동에 반드시 없어선 안 될 요소가 있다면 뭘 꼽을 수 있을까? 독립투쟁의 주체인 투사로서의 인재, 비전, 전략과 방책, 자금, 민족의 거족적 성원과 국제사회의 지지 확보다. 이 가운데 자금은 또 다른 무기다. 그것도 가장 강력한 무기다. 무기가 없으면 싸울 수가 없다. 자금이 없었더라면 대한민국임시정부(이하 ‘임정’으로 약칭함)는 속수무책이었을 수도 있던 중요한 요소였지만, 임정의 독립운동자금에 대해선 광복 후 7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모가 밝혀진 게 없다. 중화민국(이하 ‘중국’으로 칭함) 내 한국독립운동의 구심점인 임정에게 대단히 긴요했던 운영자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