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선생의 피격현장 남목청을 찾아서 역사연구에서 전장이나 사건현장을 발로 뛰어서 직접 확인해본다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사료의 미완결성을 보완하거나 사료에서 보지 못한 것을 발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은 이번 여행을 통해서도 다시 한 번 실감한다. 어제 오후와 오늘 아침에 찾아간 호남성 성도 長沙의 楠木廳 제6호 건물도 그런 예의 한 곳이었다. 중국 국가주석을 지낸 劉少奇의 생가와 기념관 관람을 마친 뒤 멋진 기념품까지 선물로 증정 받고 점심까지 대접 받은 후 이른 오후 기념관 직원들의 환송 속에 寧鄕을 떠났다. 약 1시간 남짓 지난 뒤 장사 버스터미널에 내리자마자 나는 호텔 잡는 걸 뒤로 미루고 곧장 무거운 배낭을 멘 채 바로 1938년 5월에 있었던 ‘楠木廳사건’의 옛 현장을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