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의 공유/서양사 8

8월 30일 오늘의 역사 : 미국-아프가니스탄전쟁 종전, 고르바초프 사망

8월 30일 오늘의 역사 : 미국-아프가니스탄전쟁 종전, 고르바초프 사망 2021년 8월 30일 오늘, 미군이 최종 철수하면서 미국-아프가니스탄전쟁이 20년만에 탈레반의 승리로 끝났다. 이 전쟁은 세계 전사에서 몇 가지 기록을 남긴 전쟁이었다. 즉 21세기 최초의 전쟁,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 피그만침공과 베트남전쟁에 이어 미국이 세 번째로 외국에게 패배한 전쟁이자 영국-아프가니스탄전쟁과 소련-아프가니스탄전쟁에 이어 세 번째로 강대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이 실패로 끝난 전쟁이었다. 나토회원국이 공격 받으면 모든 나토회원국들이 공동으로 군사 대응을 한다는 나토헌장 제5조가 처음으로 발동돼 나토 회원국이 모두 참전한 전쟁이기도 했다. 전쟁이 벌어진 20년 동안 사망자 212,191명 이상, 민간인 사망 4..

역사상식 : ‘세계혁명’이란 무엇인가?

역사상식 : ‘세계혁명’이란 무엇인가? 세계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두 개념은 상이하나 본고에선 설명 생략)운동사 그리고 여타 그 하부 차원의 중국, 인도, 일본, 인도네시아, 조선, 북한, 몽골, 티베트, 베트남, 타이완 등지의 아시아 공산(사회)주의운동사를 연구할 때 늘 예외 없이 만나게 되는 용어 중에 ‘세계혁명’(世界革命, World Revolution)이라는 말이 있다. 지구상에 공산(사회)주의 국가들이 거의 다 사라지고 중국, 베트남, 북한, 쿠바 등 극소수만 잔존하는 오늘날 이제는 철지난 느낌을 주는 용어다. 그런데 요즘 같은 세상에 공산주의나 사회주의운동의 역사는 알아서 뭣하게? 일견 맞는 말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당장 북한이 여전히 노동당 당강령에서 남한을 적화하겠다는 비현실적인 생각..

랑케 小稿

랑케 小稿 12월 20일 오늘은 18세기 말 서양 근대역사학의 정초를 놓은 독일의 실증주의 역사학자 레오폴드 랑케(Leopold von Ranke, 1795~1886)가 224년 전인 1795년에 태어난 날이다. 랑케는 자신이 살던 그 시대에까지 통용되던 계몽주의적 진보사관과 헤겔(J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1831)의 관념주의적 역사서술 방식에 정면으로 도전한 역사학자로 알려져 있어서 서양사학사에선 충분히 언급할 가치가 있는 인물이다. 랑케는 인류의 역사가 무한히 진보할 것이라고 주장한 역사학자 꽁도르세(Marquis De Condorcet, 1743~1794) 류의 낙관주의적 계몽사관 그리고 인류의 역사를 하느님이 행하는 “인간 구제의 역사”라고 본 헤겔류의 철학..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천재성은 어디서 왔을까?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천재성은 어디서 왔을까? 지금까지 그림 이야기, 화가 이야기, 예술 이야기는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명색이 개인전과 초대전을 여러 번 치른 화가임에도 말이다. 오늘 하고자 하는 화가 이야기는 대학 졸업 후 지금까지 30여년이 흘렀지만 처음이다. 그 화가는 조르조 바사리(Giorgio Vasari)가 아래와 같이 극찬한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이탈리어로는 Leonardo di ser Piero da Vinci, 1452~1519)이다. 다빈치는 평생 기술, 과학, 예술을 하나로 융섭시키려는 창의적인 노력을 끓임 없이 시도한 삶을 산, 인류사에서 가장 위대한 천재로 평가될 만큼 재능이 출중한 인물이었다. “우리는 이따금씩 자연이 하늘의 기운을 퍼붓듯,..

미국은 우리에게 어떤 나라인지 음과 양을 같이 봐야 한다!

미국은 우리에게 어떤 나라인지 음과 양을 같이 봐야 한다! 미국이란 우리에게 어떤 나라인가? 이에 대한 답은 간단하지 않다. 미국에 대해 전체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자신이 서 있는 정치적 좌표에 따라 편의적으로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미국을 싫어하는 이들은 반미주의자라고 할 정도로 좋지 않은 부정적인 면만 부각시킨다. 반면, 미국을 좋아하는 이들은 미국의 노예인가 하는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미국과 전혀 관계없는 국내 정치적 시위를 하면서도 태극기와 함께 성조기를 들고 마구 흔들어댄다. 양쪽 모두 이성적인 사고력과 균형감각이 결여된 모습들이다. 세상에는 음이 있으면 양이 있고, 양이 있으면 음이 있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임과 동시에 역사에도 적용되는 哲理다. 단지 그 정도의 차..

자살도 유전인가? : 취중에 생각해보는 헤밍웨이의 자살 동기

자살도 유전인가? : 취중에 생각해보는 헤밍웨이의 자살 동기 1961년 7월 2일 오늘, 군사 쿠데타로 국가권력을 잡은 박정희(1917~1979)가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으로 취임했다. 18년 후 자신이 부하에게 총을 맞고 죽으리라곤 상상도 못한 채. 박정희가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으로 취임한 날, 태평양 건너에선 미국 근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20세기 최고의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Miller Hemingway, 1899~1961)가 자신의 입에다 엽총을 쏘아 자살했다. 총기로 길지 않는 62년의 생을 마감한 그의 자살엔 몽환과 현실 사이의 갭을 메우지 못한 정신착란적 요소가 엿보여 道家的, 불교적 如如然然함이 있었더라면 하는 처연한 감정이 일렁인다. 한편으로는 그의 심정이 십분 공감..

마르크스와 아인슈타인

마르크스와 아인슈타인 3월 15일 오늘, 인류 역사에서 전무후무할 정도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두 사람이 제각기 태어나고 죽은 날이다. 한 사람은 18세기 사람이고, 다른 한 사람은 19세기에서 20세기에 걸쳤던 사람이었어. 한 사람은 오늘 세상을 떠났고, 다른 한 사람은 오늘 세상에 태어났었지. 한 사람은 사상가이자 사회혁명가였고, 다른 한 사람은 과학자, 이론 물리학자였지만 둘 사이엔 공통점이 있었다네. 독일에서 유태인으로 태어난 것도 그렇지만, 시제마쿰 독일을 떠나 한 사람은 영국에서, 다른 한 사람은 스위스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가서 생을 마감했듯이 조국을 떠난 삶을 산 것도 공통점이야. 자본주의의 폐해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한 것도 같았어. 아직도 누군지 모르겠다고? 그럼 조금 더 들어보시게. 전..

‘스마트 파워’ 개념에서 본 나폴레옹 전쟁 시기 이베리아반도 전쟁

‘스마트 파워’ 개념에서 본 나폴레옹 전쟁 시기 이베리아반도 전쟁 서상문(중앙대학교 강사) 1. 들어가는 말 최첨단 무기 장비의 출현과 전쟁수행시의 복잡다기한 다층적 고려요인으로 인해 현대전의 양태가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기존의 하드 파워나 소프트 파워의 어느 한쪽만으로는 전쟁에서 패하기 십상이고, 이 둘의 치밀하고 탁월한 조합 및 운용만이 승리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전쟁지도 또한 스마트 파워(smart power)의 운용이 한층 더 요구되어지고 있다. ‘스마트 파워’란 상대를 제압하여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힘, 즉 권력을 얻기 위해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의 적절한 배합 혹은 조합으로서 두 파워를 모두 운용해 목표를 달성시킬 수단 및 도구들의 모음을 발전시키는 것을 말한다. 역사상 스마트 파워의 발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