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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국민이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할 것은?

雲靜, 仰天 2020. 9. 15. 02:23

추미애? 국민이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할 것은?

 
사람들은 언제나 정치인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불쏘시개처럼 활용해 먹기 위해 쳐 놓은 진보와 보수라는 구덩이에서 헤어나려나? 의도했듯, 아니듯 스스로 홍위병이 돼 있는 자신을 왜 발견하거나 바로 보지 못할까?
 
요즘 갑자기 집권세력의 유력한 정치인 중의 한 사람인 추미애 법무장관에 대한 비판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아들 서 모씨의 카투사 군복무 시절 논란이 되는 휴가문제 뿐만 아니라 그가 주도하고 있는 검찰개혁에 대해 못마땅하게 여기는 세력들의 비토와 지지가 얽혀서 이유와 배경이 복합적이고 다층적이다. 그에 대한 비난과 지지의 정도가 점입가경이다. 안 그래도 한가하지 않은 내가 이런 일에 대해서까지 일일이 추적하고 시시비비를 거론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
 
거두절미하고, 정치인이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바람직한 정치인상에선 추미애는 정말이지 전혀 거론하고 싶지 않다. 정치인들 중에 하고 많은 자들 중에 꼭 그 한 사람만 문제시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모든 정치인들을 얼마 크지도 않는 나의 협소한 도마에 다 올릴 순 없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탁핵 사유가 책자로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그렇게 많다면 그런 언행이 나올 당시에는 왜 충언이나 고언 한 마디 하지 않고 입을 닫고 있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비난을 쏟아냈는가? 아군들끼리라도 잘못 된 게 있으면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시의가 맞아야 되고 대상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해야 한다.

 

해서 하는 말인데, 말이 나온 김에 우선 내 눈에는 추미애가 진보적이기는커녕, 자기 이익에 따라서 자기편까지도 언제든지 배신할 지독한 이기주의자로 보인다. 자기편도 명백한 오류가 드러나면, 그것이 국민의 다수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면 분명히 지적하고 따갑게 질책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과연 그가 그렇게 대범하고 큰 정치를 해왔는가라는 점에 대해선 다소 회의적이다. 지금까지 국민의 이익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 한 행보를 적지 않게 보여 왔지 않는가?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탁핵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그는 탄핵에 찬성한 사실이 증명한다.
 
당시 내게 보인 그는 비등하는 반대여론 속에서 먼저 자신이 살고 봐야 한다는 생각에서 탄핵을 찬성한 것으로 보였다. 또 작년인지 언제였는지 당 대표 경선 때 당선을 위해 그가 어떻게 사람들을 동원했는지를 아는 사람은 내말이 근거가 없는 말이 아니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가 국민다수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더 우선시하는 정치인으로 보이는 건 나 혼자만의 판단은 아닐 것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치하는 게 100% 그른 건 아니다.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다. 허나, 개인의 이익과 사회와 나라의 이익이 중복되는 부분이 커지도록 처신하면 좋으련만 주로 정치하는 동기와 목적이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해보여서 그렇다는 소리다.
 
물론 그뿐만이 아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정치인들이 다 그렇게 보인다. 그래서 내가 늘 주장하듯이 이 나라에는 진정한 진보도 없고 진정한 보수도 없는 한탕 주의자들뿐이라고 하는 근거의 한 가지다.
 
여야, 보수와 진보라고 말하기 이전에 정치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내로다 하는 이름난 학자들까지도, 또 거기에다 부화뇌동하는 대부분의 국민들까지도 기본적으로 많이 무지하다. 일단 어떤 사안 혹은 사건이나 사물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는 마음을 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조금만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체크하면 알 수 있는 것까지도 자신의 입장에 따라 뭉개버리고 자기 진영에 들어가 홍위병을 자처한다.
 
양면, 음과 양, 등등을 고려한 전체적이고 종합적인 인식을 하고나서 얘기하더라도 하고, 주장을 하더라도 주장해야 한다. 그럼에도 남이 하는 말, 이름난 학자이거나 정치인이라고 하는 자들의 허접한 말들만 무조건 따라 한다. 이것이 홍위병이 아니고 뭔가? 너무 무시하고, 너무 모르고, 너무 의도적으로 내팽개치고, 상대 진영을 공격하기 위해서 죽음마저도 서로 이용한다.
 
삿된 정치인들에게 당하지 말라! 왜 만날 그들의 도구가 돼서 인생을 사는가? 지들끼리 여야, 보수 진보 편을 갈라 박 터지게 싸워도 결국은 자기들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싸우는 것을 왜 모르는가? 여야니, 보수니 진보니 하는 정치권에서 쳐놓은 구렁텅이 같은 틀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늘 사회적 약자인 서민들끼리, 대중들끼리 서로 비난하고 우리가 옳으니 너 네가 그러니 시비한다. 왜 하나뿐인 인생에서 그런 주체성 없는 존재가 돼 시간을 허비하는 삶을 사는가?
 
어떤 경우든 사안과 사물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져라! 지엽적 사안에 매몰되지 말고 나라 전체와 정치권 전체를 보라! 매몰되면 기성정치권이 쳐놓은 진영논리에 빠져들기 십상이다. 더 큰 것은 개인의 과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로 구조화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국민들이 깨어 있어야 한다. 여야, 진보와 보수 할 것 없이 나라가 지금보다 더 나은 지점으로 나아가게 하려면 국민들이 제발 정신 차려야 된다.
 
자유민주주의국가에서 국민이 주인임에도 오히려 일 잘 하라고 자신이 뽑아 놓은 머슴의 종노릇을 해오고 있다. 그것도 한 해 이태 살이도 아닌 수십 년씩이나! 수십 년이 지나면 이제는 본질을 알 수도 있으련만 아직도 한 참 멀었다. 추미애뿐만 아니라 문제가 되는 정치꾼들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일반인들은 언제나 눈에 드리워진 콩깍지가 벗겨지려나? 어쩌면 우리에겐 영원히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2020. 9. 7
북한산 清勝齋에서
雲靜